주민-경찰관 다양한 의견교환

거주민 누구나 무료 커피·다과

공동체 지역관서 지정후 문 열어

‘커뮤니티 폴리싱’ 활동의 일환

지난 14일 오전 서흥파출소 ‘카페서흥’에 방문한 주민 김진국(72)씨가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5.14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지난 14일 오전 서흥파출소 ‘카페서흥’에 방문한 주민 김진국(72)씨가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5.14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인천 한 작은 파출소가 동네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인천 동구에 있는 서흥파출소 안에서는 동네 주민과 경찰관들이 한참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주민의 일상부터 지역 치안을 위한 방범 카메라 설치 건의 등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스스럼없이 오고 갔다. 매일 3~5명 정도의 주민이 이렇게 서흥파출소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이 파출소에 찾아오는 이유는 올해부터 이곳에 주민 공간 ‘카페서흥’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와서 무료로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쉬다 갈 수 있다.

송림6동에 사는 김진국(72)씨는 “파출소 앞에 ‘카페서흥’이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고 몇 달 전 이곳을 처음 알게 됐다”며 “보통 문제를 일으켰을 때나 경찰을 만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작은 민원이나 불편 사항 등을 경찰에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 좋다. 경찰이 주민을 위해 카페까지 운영하는 데가 또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서흥파출소에 마련된 주민 공간 ‘카페서흥’. 2025.5.14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서흥파출소에 마련된 주민 공간 ‘카페서흥’. 2025.5.14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서흥파출소는 경찰 인력 효율화와 지역 치안 수요 변화에 따라 지난해 7월 송림지구대에 역할이 통합됐다. 이후 이 파출소는 지역 치안 사각지대 해소와 주민 소통을 위한 ‘공동체 지역관서’로 지정돼 올해 1월 파출소 내 카페서흥이 문을 열었다.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커뮤니티 폴리싱(Community Policing)’ 활동의 일환이다.

일선 112신고 출동은 상위 부서인 송림지구대에서 맡기 때문에 서흥파출소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명의 경찰관이 근무하며 주민 의견 수렴과 보이스피싱 예방, 교통안전 교육 등에 주력하고 있다.

서흥파출소 박보민 경장은 “지역사회의 공동체 공간을 경찰에서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있다”며 “지역에 고령자가 많아 더 편안하게 오실 수 있도록 카페 공간을 만들었다. 많은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