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승부처 찾아 유세집중

박근혜 서포터스 등 7개 보수단체

이재명 지지선언, 상대진영 흡수

후보 사퇴한 구주와 ‘김문수 지지’

김문수·이준석, 나란히 토론회에

‘보수후보’ 단일화 가능성 관심도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5.19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오른쪽),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롯한 내빈들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5.19 /연합뉴스

전날 토론회에서 일전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9일 서울 요소요소를 공략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 유세 일정을 마치고 서울지역 최대 승부처를 찾아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의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아 “우리나라의 성장 배경엔 어르신들이 있었다”며 “지금 경제 상황이 어려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조언과 큰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대한노인회의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찾아보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용산·영등포·마포 등 서울 중심부를 돌며 수도권 민심을 공략했다. 그는 용산역 광장에서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불린 대한민국이 보릿고개 막 지난 옛날 대한민국이 됐다”며 “경제·안보·평화·민주주의 난제들을 해결하고 모두가 희망이 넘치고, 자식들에겐 기회를 물려주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도 박근혜 서포터스·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경기북부본부 등 7개 단체를 품으며 보수진영 지지기반을 흡수했다.

김문수 후보는 노인과 청년 맞춤 정책을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보다 먼저 대한노인회를 찾아간 김 후보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국가가 챙겨서 자식 눈치를 안 보도록 하겠다”며 취약계층 기초연금 인상, 요양병원 입원환자 간병비 지원, 치매지원 확대 등의 로드맵을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재한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오 시장의 ‘디딤돌소득’과 ‘서울런’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청계광장으로 이동한 김 후보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사다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불공정 채용관행 철퇴, 직장내괴롭힘방지법 보완, 기업규제 완화 통한 일자리 양산, 총 9년간 주거비가 지원되는 ‘333주택’ 매년 10만호 공급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서울역광장 유세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는 이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준석 후보는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겠다”며 본격적인 대선 공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무책임하고 조롱하는 연산군 같은 인물”로 비판하고, 김문수 후보에 대해선 “현장감이 떨어지는 15년 전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 싸움은 남한산성이 아니고 명량해전이 돼야 한다”면서 “이준석이 충무공의 기개로 맨 앞에서 싸우겠다. 울돌목 입구에 일자진을 펼쳐 낡은 세력과의 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마무리 짓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모았다. 이 후보는 ‘내집연금 플러스’ 공약도 발표, 주택연금 가입기준 완화와 세제혜택 확대를 통해 노인층의 소득 보전을 약속했다. 공세와 정책을 병행하며 보수진영 내 존재감 부각에 나선 하루였다.

/정의종·하지은·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