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거칠어지는 후보들 발언수위

이재명 ‘김문수 중처법 완화’ 비판

김문수 ‘이재명 사법리스크’ 조준

이준석 ‘호텔경제학’ 잇따라 난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왼쪽부터) 대선 후보가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 집중유세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0 /연합뉴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사진 왼쪽부터) 대선 후보가 경기 고양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 집중유세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0 /연합뉴스

대선 후보 간 발언수위가 점점 거칠어지는 가운데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에 열중하며 상대방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호남에 공을 들이는 와중에 ‘호텔경제학’을 재차 도마에 올려 두들겼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첫 유세로 의정부를 찾은 이 후보는 전날 SPC삼립 시화공장 노동자 산업재해를 언급하며 “중대재해처벌법 갖고 폐지하라느니 악법이라느니 이런 얘기하는 분이 있던데 이 법은 여야가 합의해서 만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같이 합의해 사인해놓고 그걸 악법이라 주장하면 되겠느냐”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1년에 약 1천명이 먹고살자고 일터로 갔다 돌아오지 못하는 암울한 현실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노동자 안전조치 강화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 고양 일산문화공원과 파주 금릉역 광장을 거쳐 김포 구래역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김문수 후보는 서울 송파 유세에서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나는 감옥을 두 번 갔는데 감옥에 앉아 있으면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 없이 교도관들이 다 지켜준다”며 “죄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안전한 국가 방탄시설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고 풍자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판교·광교신도시와 평택 삼성반도체 등을 부각한 그는 “나처럼 아무리 개발해도 방탄조끼 안 입고 멀쩡히 다니는 사람과 그거(대장동) 30만평 하고 재판을 5개 넘게 받고 죄목이 12개인 사람 중 누가 정상이냐”며 “이 사람한테 대통령 맡기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가야겠느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송파 유세에 앞서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했던 김 후보는 하남에서 유세일정을 마쳤다.

이준석 후보는 과거 조롱의 의미로 만들어진 자료를 2014년 누군가 변형한 게 ‘호텔경제학’의 기초라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남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애초에 좀 조롱 조의 역설을 설명하는 밈 같은 걸 이재명 후보 측이 지금 국민들에게 발표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며 “거의 인터넷에서 퍼온, 그냥 역설을 경제정책이라고 제시한 이재명 후보는 무지함을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종·하지은·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