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북부 유세장서 철통방어

金 “방탄국회 만드는 인물 위험”

이준석은 타깃형 선거운동 눈길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의 유세 전략에도 극명한 색깔이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유세현장 분위기부터 엇갈리며 ‘방패와 창’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게릴라전’을 연상케 하는 타깃형 선거운동으로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철통 방어를 유지하며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 측은 20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북부 모든 유세장에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보안 속에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타 후보와 다르게 방호복도 착용하고 있다.

또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 유세장 동선에 폭발물 테러 탐지견이 투입돼 약 5분간 점검이 이뤄지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방탄유리 설치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청중들이 ‘안으로 들어가라’며 후보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방탄 유세’를 놓고 김문수 후보는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화곡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나는 필요 없다. 총 맞을 일이 있으면 맞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자기 몸을 보호하려고 ‘방탄 국회’를 만들려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건 위험하다. 나는 유리막 없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특정 계층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날도 그는 광주지역 언론인 및 전남대학교 학생들을 각각 만나 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이와 별도로 투자전문가와의 대담을 라이브로 송출했다. 유세 또한 상징적인 지점을 잡아 피켓을 들거나, 성수동과 홍대입구 등을 걸으며 격의 없이 청년이슈를 이야기는 식으로 차별화한다.

‘개인의 신변 보호’라는 현실적 우려와 ‘유권자와의 거리 좁히기’라는 정치적 메시지가 충돌을 일으키고 톡톡 튀는 ‘젊음의 유세’에도 눈길이 가는 가운데,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