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운수 좋은 개’

폐막작 선정… 제작 지원금 300만원 수여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 홍선혜(왼쪽) 감독과 함께 이광훈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운수 좋은 개’ 우즈왈 나야르 감독을 대신해 제작 지원금 수여 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 홍선혜(왼쪽) 감독과 함께 이광훈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운수 좋은 개’ 우즈왈 나야르 감독을 대신해 제작 지원금 수여 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디아스포라영화제 제공

화합과 공존의 가치를 내세운 제1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20일 오후 인천 애관극장에서 폐막식을 개최하며 닷새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개막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인천아트플랫폼, 애관극장, 인천미림극장 등지에서 진행하면서 40개국 총 79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 영화제 폐막식에서 상영된 폐막작은 홍선혜 감독의 영화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와 인도 출신 우즈왈 나야르 감독의 애니메이션 ‘운수 좋은 개’가 관객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영화제는 두 작품의 감독에게 각각 영화 제작 지원금 300만원을 수여했다.

우즈왈 나야르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가 지구 반대편의 관객들과 연결됐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인사했다. 홍선혜 감독은 “감독으로서 처음 연출한 작품이 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며 “마음 속 한구석에 남아 있던 고민과 외로움들이 해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제 측은 올해 사전 예매율이 지난해보다 약 80% 늘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 ‘국도 7호선’ ‘노 어더 랜드’ ‘어느 파리 택배기사의 48시간’ ‘공원’ 등 상영작들이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디아스포라영화제는 공식 영화제 행사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인천시교육청과 협력해 지역 초·중·고교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영화, 학교 가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현장에서 영화 상영과 함께 감독과의 만남, 인권 토론회 등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문화 다양성과 인권 의식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영화제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매개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인권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영화제의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인천시와 함께 영화제를 주관한 인천영상위원회 이광훈 운영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매개로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가 만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디아스포라영화제가 경계를 허물고 공전을 이야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