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난영 여사와 딸·사위 대동하고 등장
부천 첫출마때 기적 일군 스토리 소개
“3등에서 출발, 투표 사흘 전 대역전”
지지선언 손학규 전 지사도 유세 출격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자신을 3선 국회의원으로 키워준 정치적 고향 부천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부인 설난영 여사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김 후보는 “총선에 출마해 3등으로 시작했는데 투표 3일을 앞두고 1등으로 올라섰다”고 떠올리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문수 후보는 22일 오후 6시께 설 여사와 딸·사위를 대동하고 부천역 광장 집중유세를 펼쳤다. 현장에는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이만희 수행단장, 강선영·박성훈·박충권·이달희·이헌승·최보윤 의원, 김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차명진 전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문수 후보가 나타나자 한 90대 노인이 다가와서는 빨간색 운동화를 신겨줘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후보는 “우리 김남희 할머니께서 심곡동 고가로 내려가는 자유시장 다리 밑에서 과일을 파시는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너무 열심히 장사하신다”고 소개해 박수를 이끌었다.
김 후보는 모두가 안 된다던 선거판에서 기적을 일궈낸 스토리를 돌이키며 “부천시민 여러분께 평생 갚아도 못 갚을 은혜를 입었다”고 연신 감사인사를 했다.
그는 “31년 전 김영삼 대통령이 여기서 정치 한 번 해보라 해서 왔더니 많은 분이 ‘자네는 3등이야’ 라더라. 김대중 대통령의 대변인을 한 박지원이 1등이었다”며 “그때부터 지역에 물난리 나면 찾아가 장롱이랑 이불 꺼내드리고 불이 나면 또 찾아가서 돕는 등 2년 내내 뛰어다녀 1천600표 차이로 이겼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천에서 여러분이 몰표를 주셔서 경기도지사도 역대 유일하게 두 번을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국감 하고 새벽 3~4시에도 주민 찾아
GTX·경인선·소사역…‘뿌리내린 성과’
“딸·사위 상동 살고 조카 심곡동 사업,
부천시민 위해 일하는 게 행복이었다”
김 후보는 부천과의 깊은 인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부각했다.
그는 “의원 시절 국정감사 끝나고 새벽 3~4시가 되어서도 상갓집에 찾아뵙고 결혼식 주례도 많이 섰다. 그때는 노조하던 분들이 전부 나를 밀어줬다”며 “딸과 사위, 손자 손녀는 지금 여기 상동에 살고 조카는 심곡1동에서 조그마한 장사를 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부천에 뿌리내린 성과를 언급하며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후보는 “부천종합운동장 지나가는 GTX 누가 만들었느냐. 경인선, 소사역은 누가 만들었느냐”면서 “땀 흘리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부천시민을 위해 일하는 게 나의 보람이고 행복이었다”고 감회에 젖었다.
또한 설 여사와 각각 노조위원장을 지내던 때를 상기하고는 “내 딸이 동의여중이랑 소명여고 나와서 부천의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왔다. 사회복지학과가 좋을 것 같아서 내가 가라 했다”며 뿌듯해 했다.

이날 아침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유세에 출격해 눈길을 끌었다.
손 전 지사는 “판교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테크노밸리가 된 건 김문수의 능력이고 평택 반도체클러스터도 김문수가 만든 것”이라며 “여기 와서 보니 역시 민심은 김문수 후보가 뒤지고 있지 않다”고 힘을 실었다.
김문수 후보는 운집한 지지자들과 함께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보자”고 반복해 외친 후 이날의 마지막 일정인 부천 유세를 열기 속에 마무리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