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참배… 추도객 1만5천여명

재단, “노무현 철학, 시민 언어로 기억” 당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식 주제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식 주제 영상이 나오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정치권 인사들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대거 참석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대통령님은 주권자 시민의 힘을 누구보다 깊이 신뢰한 지도자로, 역사의 진보를 밀고가는 주체는 시민이고, 시민의 각성·참여가 시대를 바꾼다는 것을 믿었다”며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우리는 그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계엄군에 맞섰고 응원봉을 들어 민주주의의 역행을 막고 시대를 구했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들은 추도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추도사,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이재명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만들겠다”

김문수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

이준석 “노 대통령 닮은 정치 하고 싶다”

이재명 후보는 추도사를 통해 “모두가 노무현인 시대, 깨어있는 시민들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페이스북에 “노 대통령님께서는 바위처럼 단단한 기득권에 맞서 싸우고, 늘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섰던 분”이라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뜨겁게 일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모든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국민주권 개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적었다.

이준석 후보는 참배 후 취재진에 2003년 미국 유학을 갈 때 노 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를 받은 일을 소개하며 “3당합당에 이의가 있다고 외치던 노 대통령의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노무현재단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시민의 언어로 다시 기억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추도객들이 모여 특설무대를 가득 메웠고, 좌석에 앉지 못한 시민들은 무대 주변까지 둘러서며 추모식에 함께 했다. 노무현재단은 1만5천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