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2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2025.5.23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정의당 후보에게 퇴직금 의무화 공약을 제시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겐 부산대 외상센터 이송과 그 과정에서 ‘헬기 이송’에 대한 국민적 박탈감 문제를 제기해 설전을 벌였다.

■퇴직연금 의무화 놓고 격돌 – 기업·소기업 간 격차 해소 방안 공방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기업 퇴직연금 제도 전면 의무화를 통해 ‘퇴직금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대기업 근로자는 이미 퇴직연금이 잘 갖춰져 있지만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는 여전히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가가 저리 융자와 장기 대출을 제공해 퇴직금을 연금화하고, 1층 국민연금·2층 퇴직연금·3층 개인연금 ‘삼중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질문에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연금 소득 대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늘리는 ‘구조 개혁’이 우선”이라고 맞받아쳤다. 권 후보는 “가입 기간이 5년 더 길어지면 소득 대체율이 자동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미 합의된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분을 바탕으로 기초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전반에 걸친 추가 보완책을 논의할 때”라고 밝혔다.

■“부산대외상센터 두고 왜 서울대행?” 헬기 이송 논란 가열

토론 과정에 이재명 후보의 지난해 부산 방문 당시 외상센터 이송 이슈도 격론의 불씨가 됐다.

김문수 후보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전국 1등급을 받는 중증외상 전문병원”이라며 “이 후보가 굳이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됨으로써 지역 의료진과 환자에게 큰 허탈감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장기 입원을 고려한 결정이었으며, 성남의료원은 공공의료 강화 차원에서 설립된 병원으로 외상센터 전문 인력이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인근에 거주하는 가족의 간호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았을 뿐, 부산 의료진에 대한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해명했다.

김 후보는 재차 “이 후보가 굳이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된 것은 지역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헬기가 필수였고 중증도가 높았다면 차라리 부산에 남아 치료받아야 했을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외치면서도 정작 행동으로는 지역을 외면하는 모순”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부산 시민과 의료진이 박탈감을 느꼈을 점에 대해 당시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가족들의 간병 편의를 우선해 의료진 판단에 따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해명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