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원전 위험… 재생에너지 확대해야”

김문수·이준석, “현장도 가보지 않았나”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제21대 대통령선거 주요 현안 중 하나인 ‘탈(脫)원전’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협공을 가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선공은 이재명 후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선 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원자력 발전 비중을 점진적으로 60%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는데, 원전 하나 짓는데 10~15년 걸린다. 그 이후 원전 비중을 올리겠다는 것이냐”며 “또한 글로벌기업 중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만 구매한다는 정책을 정한 곳도 많은데, 이러한 기업의 수요는 어떻게 감당할 생각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기존 원전 중 제대로 가동되는 곳은 그대로 쓰고,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곳은 수리 등 점검해서 활용하면 된다.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RE100 자체는 좋은 구호지만 실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도 꼭 태양광 발전만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세계 최고 시공 기술을 보유한 만큼, 원자력 발전에도 국내 새로운 기술로 적극적인 투자와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원전이 위험한 에너지라는 생각은 여전하다. (현장에 가봤느냐는 김문수 후보의 질문에) 현장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핵폐기물 등 처리하는 과정이 위험하지 않나. 일본이 조심하지 않아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났겠느냐”며 “가급적이면 재생에너지로 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원전이 위험하다고들 하지만 결국 안전한 에너지다. 원자력 발전소나 원자력 연구소를 한 번 들여다보길 바란다”며 “후쿠시마의 경우 원전 자체가 아닌, 해일과 지진 등 외부 원인이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준석 후보에게 “이재명 후보 발언에 대한 이준석 후보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공을 넘겼다.

이준석 후보는 “(원자력 발전소 등)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탈원전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이념에 사로잡혀서 구호를 외치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기업하는 분들이 들으면 전기요금 올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원자로 관련 공약으로 원전 비중을 60%까지 늘려 전기요금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원전은 저렴하고 안전한 에너지원이며, 탈석탄·탈원전·재생에너지만 외치는 것은 결국 전기요금 폭탄으로 국민만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전 세계 에너지 흐름은 재생에너지인 만큼, 우리나라도 이를 신속하게 확대해야 한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