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도 각당 논평전 ‘장외 설전’ 이어가
허위사실 공방·반원전 정책도 치고 받아

6·3 조기 대선 사전 투표일을 5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제2차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논란을 벌였던 부정선거 의혹, 허위사실 공표 논란 등을 놓고 장외 설전을 이어가며 대선 정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회 분야 TV토론에서 발언한 내용을 정면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용찬 중앙선대위 공보메시지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어제 토론에서도 전매특허인 허위사실 공표를 반복했다”며 “거짓말이 불치병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이 후보의 2017년 부정선거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가 토론회에서 “댓글 조작을 통한 부정선거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과 달리, 과거 SNS에서 “개표 부정까지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을 들어 “1분이면 들통날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의료원에 혈관 수술 인력이 없다는 이 후보의 발언도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몰랐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전문 심혈관센터가 운영 중”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오는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이 후보의 발언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박경미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전 대통령)과 부정선거론 일심동체인가”라며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박 대변인은 “김문수 캠프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을 초청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도록 사주한 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김 후보는 윤석열의 망상을 이어받아 제2의 내란을 꿈꾸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윤석열과 김 후보를 연결하는 부정선거 망상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어 국민의힘이 개혁신당, 새미래민주당 측에 ‘개헌 협약’을 고리로 사실상 공동 정부를 제안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추잡한 뒷거래이자 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 ‘허위사실 공방’과 ‘반원전 정책’도 치고 받아
각 당의 논평을 통한 설전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박경미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 대변인은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김문수 후보는 어제 TV토론 내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고 인신공격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내란 종식을 위한 심판의 장임을 흐리기 위해 야비한 흑색선전을 동원했다”며 “극우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다는 국민적 열망을 흐트러뜨리려는 비열한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전광훈과의 단절을 끝내 거부하고 있다”며 “이 대선은 이재명 대 김문수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과 윤석열 내란 세력의 싸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같은 날 오후에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의 ‘반원전 정책’ 기조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김혜수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TV토론에서 ‘대한민국 원전을 불신한 적 없다’고 했지만, 이는 그간의 태도와 배치되는 모순”이라며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던 후보가 이제 와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AI시대에 안정적이고 값싼 전기를 확보하지 않고 어떻게 경쟁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이 후보는 원전 수출을 가로막고, 국가 미래 기술에 투자해야 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후보가 환경을 명분 삼아 환경 카르텔과 손잡고 국민에게 비싼 전기요금을 전가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이날 여야의 장외 설전은 단순한 후보 간 비방을 넘어, ‘부정선거·내란 세력 심판론’과 ‘원전 정책’이라는 핵심 이슈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각 당이 토론장에서 제기된 쟁점을 바탕으로 명확한 대립각을 세우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마지막 TV토론에서는 이같은 쟁점들이 또 한 번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며, 토론 후폭풍이 대선 막판 표심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