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공기관 구내식당이 인기 있는 점심 식사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은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한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 구내식당이다. 이곳에선 다른 사람이나 식당 주인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최근 점심시간에 찾은 이 식당의 ‘오늘의 메뉴’는 감자 조림, 도토리묵, 열무 얼갈이 김치, 도라지 무침, 콩나물 무침 등 5가지 반찬과 동태찌개가 제공됐다. 밥 대신 누룽지로 우려낸 숭늉도 선택할 수 있으며 오이, 고추, 파프리카 등 생야채로 별도로 마련돼 있다.
식당 안에는 법원 직원들보다 일반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식당은 오후 2시30분까지 운영되지만 인기가 많아 오후 1시30분이면 재료가 소진돼 조기 마감되기 일쑤다.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법률사무소 직원들은 물론, 정약용도서관이나 인근 아파트 단지의 60~70대 주민들이 단체로 이곳을 찾는 경우도 많다.
다산동 A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미숙(60)씨는 “밖에서 식사하면 보통 1만원이 훌쩍 넘는데, 여기선 8천원이면 훌륭한 구성의 식사를 할 수 있어 독서 모임 회원들과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법원 본관 3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운영되며 8천원의 식대로 5가지 이상의 반찬과 찌개가 제공된다. 모든 식재료는 국산을 사용하며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다. 법원 민원실에서 식당에 간다고 말하면 누구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구내식당은 법원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주변엔 정약용도서관,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검찰청, 6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다양한 상가들이 밀집돼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평소 정약용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김인한(71) 씨는 점심 시간이 되면 아내와 함께 법원 식당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재료가 국산이라 믿을 수 있고 집밥처럼 편안한 느낌을 줘서 자주 찾게 된다”고 했다.
특히 이곳에선 김치, 오이소박이 등 다양한 밑반찬도 별도로 판매해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식사를 마친 방문객들은 법원 건물 옆에 마련된 정원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식사뿐 아니라 힐링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는 법원 구내식당에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