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롭게 풀어낸 봄날의 풍경 인상적… 체험·개성 긴밀하게 연결된 글 주목

지난달 26일 인천대공원에서 제23회 푸른 인천 글쓰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봄에는 주말마다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4월 26일에는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글쓰기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처럼 봄을 만끽할 수 있었을 겁니다.
글쓰기대회에 참여한 여러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시와 산문에 소풍, 봄꽃, 나무, 공원, 황사 등 봄과 연관된 여러 주제를 담아냈습니다. 응모된 글들을 보며 봄날의 일상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투고자들의 개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쓰기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은 체험과 개성이 긴밀하게 연결된 글들에 주목했습니다.
오윤아(인천 송담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산문과 김나연(인천 미송초등학교 5학년) 학생의 시는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일상적 체험과 결합시켰습니다. 오윤아 학생의 산문은 사하라 사막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을 황사와 연결시킨 후 이러한 황사의 원인 및 그 해결방안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나연 학생의 시는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자신의 모습을 경쾌한 어조로 그리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정예지 학생(인천 용마초등학교 4학년)의 산문과 조예준 학생(해원초등학교 4학년)의 시는 ‘할머니 댁의 대추나무’, ‘봄꽃’이라는 핵심 소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예지 학생의 산문에서는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를 따다가 할머니의 손에 가시가 박힌 것을 보고 ‘가시가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내 손도 찌를까봐 무서웠다’고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추를 따는 과정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이 진솔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조예준 학생의 시에서는 벚꽃을 팝콘과 연결하는 비유가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대회 응모작 가운데 심사자들이 눈여겨 본 작품은 신윤아(인천 한별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산문 ‘핸드폰과 친구’, 그리고 박다솜(인천 구산초등학교 2학년) 학생의 시 ‘나비 아니고 팬지 꽃’이었습니다. 신윤아 학생의 글은 핸드폰이 없어서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질까봐 걱정하는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친구라는 것은 뭘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돋보였습니다. 박다솜 학생의 시는 할아버지 댁 앞마당에 핀 팬지꽃을 ‘나비’에 비유하는 상상력이 흥미로웠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와 자기 손에 놓인 ‘나비’를 병렬적으로 보여준 후 “히히, 나비 아니고 팬지 꽃”으로 마무리한 부분도 읽는 이에게 흐뭇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봄날의 자연 속에서 한 편의 글을 완성했던 체험이 참여한 모든 분들께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인천 글쓰기대회’에 함께 해주신 모든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