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 바닷모래 채취 감소
판매 부진… 참여 저조 전망 많아
업체들 ‘회복세 기대’ 인프라 확보
인천항만公 “공정한 심사로 선정”

건설 경기 침체로 바닷모래 채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천 남항 모래부두 운영사 선정 입찰에 3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3일 인천 남항 모래부두를 운영할 신규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3개 업체가 사업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모래부두 1개 선석과 야적장 1만2천34㎡를 사용할 업체를 모집했다.
애초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인천 앞바다 바닷모래 채취 물량이 크게 줄어 모래부두 운영에 참여할 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바닷모래를 채취해도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가 부진한 탓에 골재 업체들은 채취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인천지역 골재 업체들의 지난해 채취량은 허가량 대비 65%에 머물렀다. 예전에는 허가량의 99%를 채웠다는 게 골재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설 경기 악화가 계속되면서 올해 채취율도 지난달 기준으로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은 앞으로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 바닷모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 미리 원활하게 채취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조만간 외부 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꾸려 입찰에 참여한 3개 업체가 낸 사업 계획서를 평가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가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된다.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인천항만공사의 부두운영조건에 따라 시설을 개선하고, 선정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부두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공정한 심사를 거쳐 남항 모래부두를 운영할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