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해 전국 돌며 현장목소리 경청

부천서 가족과 함께 등장 후 독자행보

대구 서문시장, 김문수 못지않은 환대

담담한 찬조연설은 120만 조회 ‘히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5.25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평택 통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5.25 /국민의힘 제공

대선일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도 조용히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유세 시작마다 청중을 향해 바짝 엎드리는 남편의 큰절 퍼포먼스에 발을 맞추듯,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밑바닥 표심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설난영 여사는 사전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 대구와 예산, 평택 등지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지난 22일 김 후보의 정치적 고향 부천 유세에 딸, 사위와 함께 등장했던 그는 주말을 기해 독자 행보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설 여사의 일정을 선공개하거나 상세한 방문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난제를 짊어지고 연일 강행군을 소화하는 김 후보에게 적잖은 힘이 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

토요일인 24일에는 대구 서문시장과 경주 불국사,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남편 못지않은 환대를 받았다.

그중 보수정치인들의 ‘유세 성지’인 서문시장에서는 김 후보 유세를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수백명이 꽹과리 등을 치며 ‘김문수 대통령’을 외치고, 설 여사와 악수하려는 인파가 길목을 막아 통제요원들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죽도시장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은 설 여사의 찬조연설도 지상파에 방영됐다. 김문수 후보가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할 때 항상 낮은 곳을 먼저 살폈음을 아내로서 담담하게 소개한 이 연설의 유튜브영상은 도합 120만 조횟수를 넘겼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포항 죽도시장에서 김 후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4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포항 죽도시장에서 김 후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24 /국민의힘 제공

일요일인 25일에는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주지스님을 예방하고 평택 통복시장으로 향했다. 김 후보가 옥천·논산·공주·보령·서산·아산 등 충청권을 순회하는 와중에 동선이 겹치지 않게 중원을 스며든 것이다.

평택의 경우 26일에 일정이 예정된 남편보다 하루 앞서 방문했다. 이곳에서도 수백명의 지지자가 운집해 김문수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설 여사를 환영했다. 설 여사는 다소곳한 미소로 연신 고개를 숙여 화답했다.

설난영 여사는 순천여고 졸업 후 상경해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을 지내다 김 후보를 만나 결혼했다. 국민의힘은 설 여사의 면모도 대선 경쟁력 중 하나라는 판단으로 배우자 토론을 제안했으나 형평성 논란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