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승부욕에 안정적 제구 장점
30이닝 소화하는 동안 볼넷 단 6개만 허용
잠재력 알아본 이동진 감독 “좋은 선수 될 것”

우신고 2학년 투수 방준성은 마운드 위에 오르면 ‘싸움닭’을 연상케 한다. 타자와의 승부에서 물러남이 없고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방망이를 잠재우는 공격형 투수로 잘 알려져 있어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스트라이트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게 그의 가장 큰 무기다.
의왕부곡초 재학 시절 야구에 입문한 방준성은 떡잎부터 남달랐다. 어린 나이지만 넘치는 승부욕과 야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였고,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건 부곡초 이동진 감독이었다.
이 감독의 지도 아래 투수로서의 기본기를 다지기 시작했고 이미 5학년 때부터 경기도 대표로 뛸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이 감독은 “야구도 잘했지만 눈빛이 살아있었던 제자였다”며 “싸울 줄 아는 승부사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훗날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 확신했고 지금도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방준성의 어머니도 “초등학생때부터 시합에 지거나 뭔가 잘하지 못한 날에는 분해서 잠을 못 잘 정도였는데, 내 아들이지만 참 독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할 정도다. 방준성은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 바보’였다.
2학년임에도 방준성은 현재 팀의 에이스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공식 기록된 내용만 올해 7경기에 무려 29.2이닝을 소화하면서 ‘철완’임을 입증했다. 현재까지 7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중이며, 30이닝 가까이 소화하는 동안 볼넷은 단 6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력도 뛰어났다.
특히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첫 관문이었던 지난 3일 인상고와의 경기에선 팀이 1-3으로 뒤지던 5회초 2사 이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경기 막판까지 4와 3분의1이닝을 혼자 책임지면서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방준성은 최근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모교인 부곡초를 직접 찾았다. 은사 이 감독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뒤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아낌 없는 조언을 건넸다.
방준성은 “야구를 시작하고 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이동진 감독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고, 야구를 처음 시작한 모교에 다시 와 보니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더 열심히 달려갈 것”이라며 힘주어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