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제외 전 지역 이재명 당선 가능성 전망 높아
60대, 70대 이상은 김문수 당선에 무게 실어
개혁신당 지지·무당층도 ‘이재명 당선’ 관측 우세
6·3 대선이 막판으로 치달으며 보수 지지세가 결집하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이재명 대세론’은 유지되는 모양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경인일보 등 전국 유력 지방 언론사들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성인 3천28명을 대상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본인의 지지와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4.7%가 이 후보를, 38.3%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꼽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그 외 기타 후보 0.3%, 없음 0.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6%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표밭인 수도권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 점치는 여론은 절반이 넘었다. 인천·경기 58.5%, 서울 53.2%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일부 지역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은 52.6%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고, 김 후보의 당선을 점친 응답자는 41.2%로 집계됐다. 강원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원지역 응답자 중 49.6%는 이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고, 42.6%는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반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 응답자 중 56.4%는 김 후보를, 35.4%는 이 후보를 당선자로 예상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을 제외하곤 대체로 이 후보 당선 가능성을 높다고 생각했다. 18~29세에선 58.7%, 30대에선 51.7%, 40대에선 68.8%, 50대 59.8%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60대와 70대 이상의 응답자는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70대 이상 응답자는 과반인 54.9%가 김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했다. 60대 응답자들은 49.2%가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 후보 당선 가능성을 전망한 응답자도 46.4%로 2.8%p 차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각각 자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민주당 지지자-이재명 96.8%·국민의힘 지지자-김문수 86.7%).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중 35.8%는 이준석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봤지만 47.7%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대선 후보 지지자별로도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49%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상했다. 자신을 ‘무당층’이라고 한 응답자 중 54.3%가 이재명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지방신문협회(경인일보·강원일보·경남신문·광주일보·대전일보·매일신문·부산일보·전북일보·제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3천2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성·연령·지역별 비례 할당 무작위 표본 추출을 통한 무선 가상번호 100%로 ARS 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8%p다. 응답률은 9%다. 2025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경인일보 등 전국 시·도별 유력 지방 언론사 9개사가 속한 언론 단체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