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올해 부담금 총 118억
1차 추경안에 증액분 4억여원 반영
지출액 늘자 ‘지원금 과도’ 지적도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국제기구에 지급해야 할 예산 부담도 커지고 있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국제기구 부담금 증액 예산으로 4억110만원을 반영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9개 국제기구와 각각 체결한 협약에 따라 운영비와 사무소 관리비·임차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국제기구에 지원할 부담금 예산으로 총 118억4천367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기구 부담금은 달러로 지원되는데, 지난해 예산 편성 시점의 기준 환율(1달러당 1천400원)로 부담금을 책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12월 비상계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인천경제청의 예산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인천경제청이 올해 본 예산을 편성한 지난해 9월 1천300원 중반대에 머물던 환율은 올해 3월 1천484.1원까지 치솟았다.
인천경제청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국제기구에 지급할 부담금 기준 환율을 1천4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올렸다. 환율이 상승한 만큼, 더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것이다.
유엔 아·태정보통신교육원(UN APCICT)의 경우 2022년 1달러당 1천300원을 기준으로 부담금을 지원하면서 원화로는 10억4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기준 환율이 1달러당 1천500원으로 오르면서 연간 1억6천만원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천경제청이 지출해야 할 예산이 늘어나자 일부에서는 국제기구에 지원하는 부담금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제기구가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면서 해외에 ‘인천’을 홍보하는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며 “가장 높은 원·달러 환율을 가정해 추경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추후 환율이 낮아지면 남은 예산을 반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