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지사 성과 어필 ‘경기대첩’
李, 아주·단국대 찾아 청년과 소통
공공임대·천원의 아침밥 확대 약속
金, 반도체 산업에 전폭 지원 공약
GTX·판교TV 재임시절 치적 부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자신들의 안방격인 경기도를 무대 삼아 업적 등을 어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장·경기도지사로서의 행정경험을 부각하면서 청년층을 중점 공략했고,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도지사 시절 최대 업적으로 꼽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유세전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인만큼 이들의 경기도 유세는 ‘경기대첩’으로 불리며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후보는 유세운동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아주대·단국대 등 경기도 소재 대학교를 찾았다. 경기도지사를 지내면서 머물렀던 수원 집중 유세에서는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등과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아주대 율곡관에 이재명 후보가 등장하자,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이밀고 ‘셀카’(셀프카메라)를 요청하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아주대 학생들과 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고 역량을 키우는 게 국가 역량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청년 지원에 대한) 공적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첨단기술산업 인력 양성, 공공임대 확대, 장학금·학자금 대출 지원 제도 도입, ‘천원의 아침밥’ 확대 등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용인 단국대 앞 유세연설에서는 “어떤 일꾼을 고용하느냐에 따라 가게가 흥할 수도, 망할 수도 있다”며 “‘성남시장 이재명 잘하네’라고 해서 제가 대통령 후보까지 됐다. 성남시민, 그 옆에 계신 용인시민, 이재명을 겪은 경기도민 여러분들이 이재명을 쓰면 성남시·경기도가 바뀐 것처럼 대한민국도 확실히 바뀔 것이라고 얘기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를 방문한 김문수 후보는 이곳을 도지사 시절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통령이 되면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과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후보의 평택 유세에는 이인제·임창열·손학규 등 역대 경기도지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전직 민선 도지사 중 이재명 후보만 빠졌다”며 세 과시를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미군기지도 방문한 적 없는 사람”이라고 평하며 “GTX와 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판교테크노밸리 등 모두 내 재임 시절 성과다. 이재명 후보의 치적은 신천지 수사와 계곡 정비, 공공배달앱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이어진 서울유세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사전 예고 없이 김문수 대선 후보 유세장에 나타나 지원 유세를 펼치며 힘을 보탰다.
/이영지·김우성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