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부 구성·개헌 협력 의견 맞춰

김문수, 당선 즉시 추진 6대과제 발표

이명박 前 대통령 오찬 지지 얻기도

이준석 단일화 추진 막판 반전 노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의 지지를 받으며 ‘반(反)이재명 연대’를 공식화했다. 이는 김 후보의 개헌안 제시로 보수와 중도 진영을 아우르는 이합집산이 현실화되면서 대선 정국의 판세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낙연 상임고문은 “김문수 후보와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기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개헌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제도 개혁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으며 “(김 후보가) 괴물독재 국가를 막기 위한 최적의 후보”라며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 상임고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범죄 혐의가 없는 후보를 기대했으나 순리를 거부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같은 날 김 후보는 대통령 당선 즉시 추진할 6대 시급 과제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차기 정부는 인수위 없이 바로 국정에 돌입해야 한다”며 ▲30조원 규모 민생추경 편성 ▲‘비상경제 워룸’ 설치 ▲국민내각 추천위원회 구성 ▲여야 원내대표 연석회의 ▲국정준비단 설치 ▲한미 통상현안 즉시 대응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갖고 지지를 얻어냈다. 오찬에 배석한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김 후보는 국가를 경영할 적임자’라고 평가했고,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응원하러 왔다”고 전했다.

대선 막판 김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준석 후보가 이날 거듭 ‘완주’ 의지를 드러냈으나 김 후보 측은 29일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여부를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당내에서는 이 후보의 단일화 거절에 대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삼자 대결’을 선언했지만,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의 염원을 위해 결단해 달라”며 “김문수 후보는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낙연 상임고문의 ‘개헌 연대’와 이준석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가 결합되면 이른바 ‘대선 종합선물세트 전략’이 완성될 것이며, 김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본선에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