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취약지서 “정권교체”
김문수, 뒤집기 의지 PK·TK 훑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8일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두고 수도권과 영남권을 무대로 각각 표심 공략에 나섰다.

■ 이재명, 수도권 동부 집중 공략…개미투자자와 소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서울 동부를 훑으며 선거 막바지 지지세 굳히기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한강 벨트’로 불리는 광진·성동구에서 ‘1·2·3(1번 이재명에게 3표가 부족하다)’ 슬로건을 내세워 투표를 독려했다.
이 두 지역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던 서울 내 취약지다. 이 후보는 유세연설 내내 ‘내란 척결’ 프레임으로 정권교체를 주장하며 수도권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지금 우리가 가장 주력해야할 일은 내란 극복이다. 압도적으로 내란세력을 심판해 진정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시작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 후보는 같은 당 이소영 의원, 소수 주주 플랫폼 ‘액트’의 윤태준 소장과 함께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주제로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개미 표심’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주식 시장 구조 개혁 등을 강조했다.

■ 김문수, 영남권 재공략…보수심장에 다시 불붙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민주화의 또 다른 성지 창원 국립 3·15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PK와 TK를 훑고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전날 밤늦게까지 TV토론에 임했던 그는 오전 일찍 민주묘지를 찾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 등 학생 열사들의 비석 앞에 일일이 예를 갖췄다.
이어 창원과 김해, 양산, 부산에서 세를 점점 끌어올린 김 후보는 경산 유세 직후 영남대 축제장을 들러 청년들과 한참을 격의 없이 어울렸다. 학교 도착과 동시에 영남대 학생 200여명이 김 후보를 둘러싸고 따라다니며 “문수 형”을 연호하고, 쇄도하는 셀카와 악수 요청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영남대에서 가진 백프리핑에서 그는 “부천 국회의원 선거 때도 3등을 하다 선거 3일 전에 1등이 되는 등 역전과 대반전을 많이 경험하고 있는 김문수다”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고향 영천 유세에서 열띤 환호를 받은 데 이어 대구 동성로의 수많은 인파 앞에서 보수 총결집을 호소하며 막판 뒤집기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