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 시화공장 사망사고 원인 지목

노사 합동 안전 점검 등 대책 공개

19일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5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시흥시 SPC삼리 시화공장 모습. 2025.5.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9일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50대 여성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시흥시 SPC삼리 시화공장 모습. 2025.5.1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최근 새벽 작업 중 사망하는 등 SPC 계열사에서 잇따르는 안전사고의 한 원인으로 ‘장시간 노동-연속근무’가 지목된 가운데, SPC가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4조 3교대’ 시범 도입 등 근무 강도를 완화하는 방향의 개선책을 내놨다.

29일 정치권과 SPC에 따르면 이날 SPC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반복되는 SPC 중대재해,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주제의 긴급 간담회에서 일부 생산라인에 대한 4조3교대 시범 도입 등 사고 예방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안전보건관리 인력 증원 등의 개선책도 공개했다.

지난 19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진 50대 여성도 ‘3조 2교대’의 악조건 속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것이 경인일보 취재로 확인(5월22일자 7면 보도)되면서 장시간 주야 교대 근무가 사고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사회적 질타가 잇따랐다.

[단독] “고강도 노동, 형식만 바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투자 약속 검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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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교대를 이틀씩 반복하는 방식은 그대로라는 점에서 ‘형식만 바뀐 개선’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은 주간·야간 각각 12시간씩 이틀간 근무한 뒤 하루를 쉬는 3조 2교대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제빵공
https://www.kyeongin.com/article/1740343

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차원의 사고 예방책도 이날 공지됐다. 사고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멈춘 SPC삼립은 경찰 등 관계기관 조사가 완료되면 노후 사고 설비를 철거·폐기하기로 했다. 또 시화공장의 생산라인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이 시간을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쓸 방침이다. 여기에 이 사업장에서 만들어 논란이 됐던 ‘크보빵’(KBO빵) 생산도 유통업체와 논의해 중단키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현장에 제대로 뿌리내릴지에 대한 의구심이 노동계에서 나온다. 현재순 화섬식품노조 노안실장은 “4조3교대를 노사협의로 시범운영할 게 아니라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며 “개선 의지가 있다면 전면 시행과 인력충원을 전제한 뒤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현·유혜연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