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주최 ‘바다의 날’ 30周 그리기대회

국립인천해양박물관서 첫 행사… 전시 다채

아이스크림 트럭·꼬마 항해사 포토존 ‘인기’

제28회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린 지난 달 31일 인천시 중구 국립인천 해양박물관앞 광장이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설치한 텐트로 가득차 있다. 2025.5.3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제28회 바다그리기대회가 열린 지난 달 31일 인천시 중구 국립인천 해양박물관앞 광장이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설치한 텐트로 가득차 있다. 2025.5.3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월미도에서 바다를 보며 그림을 그리니 소풍 온 기분이에요.”

지난달 31일 낮 1시께 인천 중구 북성동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앞은 붓과 채색 도구를 든 어린이와 가족들로 붐볐다. 어린이들은 월미도 바다와 도화지를 번갈아 보며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다. ‘바다의 날’(5월31일) 30주년을 기념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일대에서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 올해 첫 바다그리기대회 열린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경인일보 주최로 1998년부터 매년 바다의 날에 개최한 바다그리기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국립인천해사고를 행사장으로 마련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난해 12월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문을 연, 수도권 첫 국립 해양문화시설이다.

이날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앞 산책로는 텐트와 돗자리로 가득했다. 바다를 최대한 가까이에서 보며 그림을 그리려는 바다그리기대회 참가자들이었다. 딸과 함께 대회에 참여한 박미숙(48·인천 동구)씨는 “월미도 바다 코앞에서 그림을 그리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다. 바다를 두 눈으로 보며 그릴 수 있으니 아이도 더 신나한다”며 “오늘 바다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고 하니 그림을 그리고 나서 주변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과 그 일대는 가족 단위 대회 참가자들이 참여할 만한 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개최한 해양문화축제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국립수산과학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수협은행, 인천시중구자원봉사센터 등이 함께 참여해 방문객을 맞이했다.

특히 수협은행이 준비한 ‘아이스크림 트럭’, 중구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한 ‘페이스페인팅 부스’에 아이들이 몰렸다. 페이스페인팅 부스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얼굴에 ‘고래’ 캐릭터를 그리며 바다의 날을 만끽했다. 박물관 1층엔 ‘꼬마 항해사 포토존’이 세워졌다. 아이들은 해양박물관 산책로에서 그네 등의 시설물을 타는 등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법인 출범 1년, “상권 살리고 바다 소중함 알리겠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해 5월 법인이 출범했고 같은 해 12월 정식 개관했다. 개관 후 최근까지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약 33만명이다.

박물관 내 기획전시실, 해운항만실 등에는 약 1만600점의 해양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주요 유물로는 조선 후기 동남아 지역에 표류한 문순득(文淳得) 표류 기록인 ‘표류인 문순득일기’, 세계 최초 해도 인쇄본 등이 있다.

해양문화축제 기간인 지난달 31일 박물관에서는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관람객의 눈길을 끈 건 테마전시 ‘고래 안의 고래’였다. 천장에 설치된 7.4m 길이 밍크고래 표본이 관람객을 압도했다. 예술가 3인(황다영·정찬부·김창환)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밍크고래가 사는 바닷속 공간을 다양한 재료와 형상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오는 10월1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관장은 “개관 후 짧은 기간이지만 인천과 경기, 서울 등 각지에서 많은 시민들이 박물관을 찾아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시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하게 늘려나가며 관람객을 유치하겠다”며 “박물관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바다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