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 건립중인 「심청각」이 오는 7월 문을 연다.
백령도 앞바다는 옛부터 대표적 효의 설화인 심청전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곳. 두무진 앞바다의 인당수를 비롯 심청이 연꽃을 타고 살아났다는 연봉바위, 심청이 연꽃을 타고 온 연화리 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맨 처음 심청각 건립을 논의한 때는 지난 75년. 백령도 앞바다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물에 빠진 무대라는 전설을 접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백령지역 문화발전 연구위원회를 발족, 심청각을 건립하자고 논의했다. 그러나 예산이 없어 심청각 건립은 계속 지연되어 왔다.
그러다 95년 한국민속학회에서 심청전 배경지로 고증을 받은 이후 옹진군이 심청각 건립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공사에 들어간 군은 심청각 건물과 여담, 화장실, 도로포장과 부대시설 등의 공사를 벌였다.
하지만 IMF체제이후 재정난이 겹치면서 내부공사를 중단했다가 올해 인천시의 지원으로 공사를 재개하게 된 것이다.
심청각은 2층짜리 전통 고전양식(1백평)으로 1층은 심청전 전시관, 2층은 관광옹진 홍보관으로 각각 꾸민다.
전시관은 심청이 인당수에 뛰어드는 장면과 환생장면을 모형으로 제작되고 심청전 에니메이션을 활용한 영상물을 갖추는 한편 심청전 및 효사상에 관한 각종 고서 등의 자료를 전시할 예정.
2층에는 관광옹진 홍보관 및 휴게소 용도로 옹진군 백령도 기복지도모형이 들어서고 문화유적 터치 스크린, 망원경을 설치해 전망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심청각 마당에는 가천문화재단에서 기증키로 한 「만고효녀 심청의 환생동상」도 세운다. 심청의 동상은 한국교원대학교 金윤화 교수가 지난해 이미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군은 심청 전시관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전시자료를 많이 확보해야 된다고 판단해 현재 판소리, 영화, 오페라, 소설, 만화 등 다방면에 걸쳐 자료를 수집중이다.
판소리의 경우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신재효의 심청가, 영화는 한국 최초의 영화대본으로 알려진 김춘광의 「심청전」, 그외 포스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오페라는 지난 72년 뮌헨올림픽 당시 독일에서 최초로 공연된 윤이상의 「심청」 대본 및 연출장면과 올해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될 오페라 「심청」대본을 구해 전시키로 했다.
소설은 김유성의 처녀작으로 알려진 「심청」, 만화는 이관용이 지은 40년대 만화 「심청전」의 원본 및 사본을 확보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심청전 고서 기증 등도 유도할 방침.
金순호 옹진군 문화관광과장은 『오는 7월 심청각이 문을 열면 전통문화의 계승은 물론 지역발전에도 한몫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X張學鎭기자·JIN@kyeongin.com@
백령도 심청각 7월완공
입력 1999-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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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1-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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