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정체성과 그리고 정치개혁과 변화라는 시대적 화두를 적절히 조화시켜 품위있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한나라당 대변인에 새로이 임명된 박종희(수원장안) 의원의 취임 일성은 차분하면서도 당찼다.

박 대변인은 27일 오후 대변인에 발탁된뒤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선패배로 실의에 빠진 당원들과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를 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남경필 대변인 후임으로 전격 임명됐다. 다음은 박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초선 대변인으로 발탁된 소감은.

“재선쯤 되면 대변인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일찍 된 것 같다. 대선패배 이후 당이 가장 어려울때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 따름이다. 당에 직면한 지역간 세대간 갈등을 치유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발탁 배경은.

“과분하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국회에 처음 들어와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및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사건, 교통위반차량 전문신고꾼으로 불리는 '카파라치' 제도 개선을 통한 의정활동을 펴 왔다. 최근 대표 비서실장을 하면서 소리없이 성실한 자세로 일한 것이 당 지도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대변인으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은.

“갑자기 임명돼 아직 많은 생각을 해 보지 못했다. 당의 정체성, 그리고 정치개혁과 변화라는 시대적 화두를 조화시켜 새롭고 품위 있는 정치문화를 만들고 싶다. 사실 중심의 품위있는 성명을 내고 근거없는 의혹과 인신공격은 지양하면서 절제된 언어구사로 품위있는 대변인으로 평가 받고 싶다.”

-대여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건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과는 동아일보 선후배 사이이고, 청와대 박선숙 대변인은 공교롭게 초등학교 동기생이다.”

-수원에서 잇따라 대변인이 탄생해 화제다.

“그렇잖아도 조금전 남 전대변인을 만나보니 대선패배 후 당의 진로 문제로 갈등을 많이 하고 있었다. 조언도 듣고 아쉬운 점이 있으면 보완해 어려움에 처한 당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