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사연이 있는 불법체류자는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로 오세요.”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기피하는 기관으로 인식되던 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가 불법체류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5월1일 동인천 기독병원에서는 러시아인 코울리치 알렉산드레(42)씨의 뇌수술이 실시됐다.
무려 5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은 이 러시아인은 관광차 한국에 입국, 3개월 동안 숨어다닌 불법체류자. 경찰에 붙잡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돼 보호를 받던 중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그를 출입국관리사무소 심야 근무자가 병원으로 호송, 수술을 받게 한 것이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의 이같은 인도적 조치와 신속한 대응에 주한 러시아대사관 측은 직접 총영사를 보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엔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 우즈베키스탄인을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한 후 출국조치하기도 했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 현재,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고충을 토로하고 도움을 받은 외국인은 58명에 이른다. 내용별로는 임금체불 해결이 16명(2천13만원), 의료구호 6명, 체류허가 14명, 범칙금 감면 5명, 기타 17명 등으로 집계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도움을 받은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2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방글라데시인(5명), 파키스탄인(3명), 러시아인(2명)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마치 외국인의 인권을 탄압하는 기관으로 비칠 때가 가장 안타깝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엄정한 법집행과 아울러 불법체류자들의 권익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인천출입국관리소 '불법체류자 권익보호 앞장'
입력 2003-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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