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별장은 경관이 수려한 곳에 위치하게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예전의 인천은 볼거리가 많았던 모양이다. 월미도에 임금의 별장인 '행궁'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인천은 볼거리와 먹거리에서만 보면 손색없는 관광 도시다.

사람들은 흔히 휴가를 떠날라치면 바다나 섬을 맨 먼저 떠올리곤 한다. 인천에 있는 가볼만한 섬은 20여 곳이나 된다. 전국 3대도시에 포함되는 거대도시 인천이 갖는 장점 중의 하나다.
 
이 '관광 인천'의 정점에 천혜의 관광보고 강화가 있다. 흔히들 강화를 '역사 박물관'으로 칭한다. 수많은 사찰과 역사유적지가 하나의 섬 안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강화는 특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로도 유명하다. 또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개펄이 잘 보전돼 있는 곳이다. 강화만이 내세우는 특산물도 많다.

강화 순무와 강화 인삼, 강화 화문석, 강화 약쑥 등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이런 것들을 모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고인돌 축제'를 세계적 축제로 삼고, 온천관광지를 조성하고, 강화개펄센터를 꾸며 생태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2005년까지 예정된 총 길이 64.2㎞의 강화 해안순환도로가 완공되면 세계적 사이클코스와 마라톤 코스도 갖추게 된다. 강화는 이제 원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현대인의 안식처가 되는 셈이다.
 
서해 일몰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일몰 비경'도 10여 곳이나 된다. 용유도 을왕리나 덕적도 비조봉에서 보는 일몰은 해가 진 뒤에도 눈에 어릴 정도다. 멀리 떠나지 않고 갈 수 있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연안부두, 자유공원, 소래포구 등지에서 보는 해넘이도 장관이긴 마찬가지.
 
가족끼리 가는 탐구장소도 많다. 남동구 해양탐구학습장, 강화 해양환경탐구수련원, 영종도 학생해양탐구장, 향토·개항문화자료관 등은 온가족이 한나절의 나들이로 충분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높고 낮은 산도 어느 도시에 못지 않게 있어 등산코스를 곁들인 관광에도 도움이 된다. 역시 열 곳이 넘는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갔다면 한번 백운산을 오름직하다. 용궁사 입구에서 시작해서 백운암을 지나 운서동 연수원으로 내려오는 산행은 한두시간 남짓으로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산에 오르면 펼쳐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 앞바다, 그리고 점점이 흩어진 섬들은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문학산, 연경산과 인천시립박물관을 둘러치고 있는 청량산 등은 뭍과 바다를 한꺼번에 둘러보게 한다.
 
인천은 먹거리 또한 풍부하다. 서해에서 갓잡아 올린 꽃게며 각종 생선, 어패류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부두 노동자들의 애환을 담은 '물텀벙이' 등이 인천의 대표 먹거리다. 특히 우리나라 자장면의 발상지답게 인천 중구 중국음식점 거리에서 먹는 자장면의 맛은 “역시 원조가 제일이야!”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지역 축제도 인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를 준다. 제물포예술제와 월미평화축제 등 종합문화·예술축제에서부터 화도진축제 등 10개 군·구의 지역축제 등은 인천을 신명넘치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서해안풍어제와 은율탈춤은 인천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가 됐다. /김종호·정진오기자·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