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중.고생들의 두발문제에 대해 학교별로 학생,교사,학부모 등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학교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라 했다고 한다. 이에따라 중.고생의 머리모양이 학교별로 결정되게 됐으며 경우에 따라선 머리염색까지도 허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발자유화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금까지 학교의 자율사항이었으나 상당수 학교들이 학교장의 독단적 결정에 의해 학생 생활지도를 이유로 두발규제를 강제적으로 시행해왔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학생들은 최근 전국단위의 “중.고생학생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 지난 5월부터 두발규제 반대 서명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를 여는 등 두발자유화운동을 벌여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에서 두발제한 철폐를 요구하는 학교민주화 공동선언을 채택하는 등 집단시위 움직임은 더욱 확산됐다. 교육부 홈페이지에 하루 수십건의 항의성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니 두발자유화에 대한 그들의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할만하다.
 학생의 요구사항에는 머리염색을 허용해 달라는 것도 들어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 당국자는 부분염색의 허용여부와 머리핀 등 액세서리 허용 등은 학교가 학생들과 논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 백년대계의 교육을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감안했다면 부분염색을 허용하는 학교도 나올수 있다는 식의 무책임한 말은 나올 수 없다고 본다.
 학생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두발규제를 푸는 것은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중.고생의 머리염색은 학생본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본다. 학생은 어디까지나 학생다워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교육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데 노랑머리 빨강머리로 물들인 학생들이 가득찬 교실에서 어떤 교육적 성과가 나올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머리염색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불량하다고 단정지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반면 그런 모양을 하고서 학업에 정진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학생들의 두발이 단정치 못하고 흐트러지면 산만해지기 마련이고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 어려운 법이다. 요즘같은 황금만능의 시대에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이 배워야 할 제1의 덕목은 절제의 미덕이다. 하고 싶은대로 모든 것을 다 할수 없는 일이고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 학생들의 일탈을 부추길 소지가 있는 머리염색 허용여부는 학교별이 아니라 공청회를 열어 국민의 의사를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