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대규모의 단일 국제전시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온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가 마침내 오늘 개장식을 갖는다. 1999년 4월 경기도와 고양시가 킨텍스 유치를 확정한지 6년만의 일이다. 일산신도시 건설 직후 부터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여년만의 결실이니 킨텍스 개장은 을 바라보는 경기도와 고양시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실 오늘 개장은 했지만 킨텍스는 아직도 건설중이다. 우선 완공된 1단계 시설인 1만6천평 규모의 전시장만으로 개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한국 최대였던 코엑스(서울종합전시장)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로, 개장 자체가 엄청난 경제부양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개장 첫해인 올해에만 4천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특히 1만44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무엇보다 반갑다. 여기에 관광수입을 더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2013년 전체시설이 완공되면 1조4600억의 경제효과에 4만3500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니 이만한 알짜배기 사업도 흔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도는 균형발전론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발전모델을 갖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기도는 킨텍스에 몰려올 국내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주변 130만평에 공항터미널 비지니스빌딩 차이나타운 대형위락시설 및 쇼핑몰 특급호텔은 물론 한류우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고양시는 초대형 베드타운에서 전시·컨벤션산업과 관광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를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이라는 관문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역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결과이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고양시 발전모델은 수도권 주요권역에서 특히 낙후지역에 중점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킨텍스의 건축물을 하늘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나비의 형상이라고 한다. 이번에 개장한 것은 한쪽 날개일 뿐이다. 킨텍스 건설 협약 주체인 경기도와 고양시, KOTRA는 이 나비가 지역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의 활력을 상징하는 날개를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전시장 관리와 운영은 물론 잔여 공사에 헛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경기도 주요 권역이 저마다 특색있는 나비를 가질수 있도록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해 추진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