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건달의 공통점은….
모두가 집에서 나와서 생활한다는 것. 머리가 몹시 짧다는 것. 뭔가 특별한 과거가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아닐까? 2001년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입장에 대한 호기심으로 상대가 '왜 스님이 되었을까'를 궁금해했고 상대가 '왜 손에 피를 묻히는 일을 할까'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그런 그 두 집단의 관심은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사람 죽이는 일에 익숙해 져야 하는 건달과 벌레조차 죽여서는 안 되는 스님. 세속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는 다른 두 집단이 좁은 공간에서 만나 함께 합숙을 해야 한다면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거기에서 출발한 영화 '달마야 놀자'가 한바탕 해프닝 뒤에 깨닫게 되는 만남에 관한 사람 사는 이야기였다면, '달마야, 서울 가자'는 그 만남이 서울이라는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생겨나는 또 다른 형태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사를 건 각자의 입장을 팽팽히 고수하는 과정과 예측불허의 도시 생활…. 그 속에서 그들은 다시 한번 서로가 동질의 사람들임을 깨닫는다.
머리를 단정히 밀고 서울로 내려온 스님들과 여전히 거칠지만 유쾌하고 인간적인 건달들의 이야기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유쾌하게 그려질 '달마야, 서울 가자'는 이런 만남 속의 웃음과 소통에 관한 영화이다.
건달들과의 아쉬운 이별 후 3년.
청명스님(정진영 분)이 서울의 무심사에 큰스님의 유품을 전해주기 위해 은하사를 나서자, 현각스님(이원종 분)과 묵언수행중인 대봉스님(이문식 분)이 청명스님 보호 목적을 핑계로 따라나선다. 스님들이 어렵사리 도착한 서울의 무심사. 주지는 이미 5억원의 빚을 지고 절을 떠나고, 정신이 오락가락 해 보이는 노보살 스님과 꽃미남 무진 스님, 동자승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절의 곳곳에 붙어있는 법원의 차압딱지는 스님들을 기겁하게 만들고 급기야 들이닥친 범식(신현준 분) 일당들과 마주친 청명, 현각, 대봉 스님은 무심사를 구하기 위해 남게 된다.
어떻게든 무심사를 살려야 한다!
전단을 만들어 신촌 유흥가와 수영장, 심지어는 노래교실까지 돌리며 홍보를 하자, 마침내 일년 째 법회를 열지 못했던 무심사에도 신도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며 성황을 이룬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미 대륙개발에 넘어간 무심사. 청명스님의 설법 도중 들이닥친 범식과 그의 수하들은 절터에 지상 복합 건물인 '드림시티'를 세울 계획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으름장을 놓고 불전함을 빼앗아간다. 그 와중에 묵언수행중인 대봉스님이 구입한 로또복권이 300억원에 당첨이 되지만 그 로또복권의 영수증은 범식 일당이 빼앗아 간 불전함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또 한번 망연자실한다.
스님들, 건달들에게 맞장 걸다!
불전함을 되찾으려는 스님들과 불전함에 300억원짜리 로또복권이 들어있을 줄은 꿈에도 모르는 범식 일당. 절을 지키려는 스님들과 절을 부수고 드림시티를 지어야 하는 건달들. 스님들은 건달들에게 게임을 제안하고…. 그들은 불전함을 걸고 각양각색의 게임을 벌이며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불전함과 박회장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스님과 범식 일당은 패닉 상태에 빠지는데….
오는 7월9일 개봉. 감독 육상효, 제작 타이거픽쳐스, 씨네월드.
<새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
입력 2004-06-29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4-06-29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