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라뇨? 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그만 둘 생각 없습니다."
지난 시즌 후배 박호진에게 골키퍼 장갑을 내준 채 벤치 멤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34)가 올해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8일 수원의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장.
8대8 전술훈련을 펼치던 도중 골키퍼로 나선 이운재가 상대팀 공격수와 충돌할 뻔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를 바라보던 차범근 감독은 "조심해! 다치지 않게"라며 염려의 말을 전한다.
팀 내에서는 최고참 선수지만 훈련장에서 만큼은 신인선수 못지 않은 투지를 보여주고 있는 이운재가 2007시즌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불어 지난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체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3㎏ 감량을 목표로 힘든 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이운재는 "이를 꽉 악물었다"는 말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각오를 대신했다.
그는 "지난 해 독일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해 화가 많이 났었다"며 "스스로에게 '왜?'라는 질문도 많이 던져봤다"고 했다.
이운재는 지난 해 후기리그 내내 후보 선수로 벤치를 지켜야 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이적설에 휘말리면서 맘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원에 남아 명예를 되찾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이어 "지난 연말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뛰지 못한 원인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모두 핑곗거리에 불과했다. 내 마음 속에 있던 거만함을 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스스로 깨우쳤음을 알렸다.
이운재는 특히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은 경기장에서 실력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큰 미련은 없지만 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은퇴라는 말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이운재가 이번 시즌 전성기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운재 "이 악물고 명예회복"
"대표팀.소속팀 모두 은퇴란 말 지웠다"
입력 2007-0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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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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