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한 경찰서에서 소속 직원이 경찰서장을 상대로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인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말께 성남의 A경찰서 엘리베이터에는 경찰서장의 부당한 인사에 항의, 직설적인 욕설이 적힌 유인물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15일 실시된 10여명의 내부 인사에 따른 불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도 "과(課)간 인사이동 과정에서 이전과는 달리 조율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유인물의 항의 내용에 동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인사는 '지령실 직원을 경위급으로 교체하라'는 경기지방청 지침에 따른 것으로 A경찰서는 복정 초소 경위 3명을 지령실로 발령냈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B 부서의 경우 후임자가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못해 업무 파악이 되지 않아 해당 업무가 잘 이뤄지지 않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경찰서의 서장 비방 유인물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서장 부임이후 잦은 인사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것이 이번 유인물 배포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서의 한 직원은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지만 일 잘하고 있는 직원을 전혀 연관이 없는 부서로 발령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서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서장이)입맛에 따라 인사권을 휘두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경찰서장은 "인사는 직원보다 주민들을 위한 치안을 우선순위에 두고 진행한다"며 "또한 직원들의 이동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진행하는 등 임의대로 인사를 단행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A서장은 특히 비방 유인물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민원인들이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으며 이를 직원의 행동으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불만' 경찰서장 비방유인물
원색적 내용 담은 글 엘리베이터에 나붙어, 일부직원 "조율과정 납득안가" 동조 분위기
입력 2007-06-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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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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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