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올림픽예선 한국 태국 격파
18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한국-태국전에서 한국 김민지(1)가 강타를 때리고 있다. 한국이 3-2로 승. <국제배구연맹 제공>

   한국 여자배구가 중남미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에 막혀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민지(14득점)와 배유나(12득점.이상 GS칼텍스)가 분전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세계 14위)에 세트스코어 1-3(25-17 20-25 19-25 15-25)으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11위 한국은 1∼2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와 태국을 이긴 뒤 내리 5연패하면서 2승5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로써 1996년 미국 애틀랜타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다 올해는 김연경, 황연주(이상 흥국생명), 정대영(GS칼텍스) 등 주전들의 부상 공백으로 분루를 삼키게 됐다.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세르비아를 꺾어 우승해도 한국은 2승5패로 승패가 같은 카자흐스탄에 점수득실률이 뒤져 아깝게 탈락했다.

   한국은 점수득실률이 0.877(534득점, 609실점)로 이날 태국을 3-1로 꺾은 카자흐스탄(0.914)보다 낮기 때문에 우승팀을 제외한 아시아 1위팀에게 돌아오는 티켓도 놓쳤다.

   한국은 2003년부터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두다가 뼈아픈 첫패를 안았다.

   센터 김세영(7점.KT&G)이 활약했지만 블로킹득점에서 7-14로 뒤질 정도로 도미니카공화국의 탄력넘치는 강스파이크를 막아내지 못했다.

   1세트 중반 상대팀 카브랄의 잇단 공격범실에 편승해 기선을 잡았지만 2세트에는 12-12 동점에서 김민지의 공격범실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연속 4실점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3세트 들어 라이트 나혜원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한번 놓친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려웠다.
팽팽하던 9-9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의 탄력넘치는 스파이크와 가로막기에 연속 6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후반 들어 데라크루즈의 강타에 막혀 추격에도 실패했다.

   4세트에도 4-4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예리한 공격에 4실점한 뒤 계속 끌려갔고 좀처럼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정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인터뷰에서 "어제와 오늘 경기는 너무 좋지 않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수술로 주전들이 빠진 것이 크고 감독으로 많은 책임을 느낀다. 우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낮았고 지금부터 한국배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