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핸드볼 지도자로 선수들과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효성중 핸드볼부 김용구(37) 감독과 부평남초 핸드볼부 황선희(37·여) 감독 부부는 인천 핸드볼을 이끌 재목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제5회 태백산기 전국 종합 핸드볼대회 시상식장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핸드볼이 있기에 행복한 가정을 이끌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교인 한국체대 코치 생활을 시작으로 지난 2000년에는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해 각종 국제대회의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감독은 지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일궈 낸 국가대표 핸드볼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0년 교직 임용시험에 동시에 합격한 후 핸드볼부가 있는 학교에서 각각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핸드볼계에서는 이들 부부가 아침에 눈을 뜨고 저녁에 잠들 때까지 핸드볼 걱정 밖에 안하는 것으로 소문이 날 정도로 핸드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자신들이 지도하고 있는 효성중은 대회 2연패를, 부평남초는 3위를 기록했지만 팀 운영에 대한 고민 만을 털어 놨다.
김 감독은 "항상 부인인 황 감독과 대회 우승에 만족하기 보다는 선수들이 학생으로서 핸드볼의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자고 이야기 한다. 인천 핸드볼의 강호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지도해 내고 싶다"고 말했다.
황 감독도 "부부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것 같다. 지도자로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 부부는 언제까지나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