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에게 사랑받는 인천 됐으면…'.
인천경제청과 인천시 부평구 등을 중심으로 인천지역의 야생조류 서식지 조성계획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매립 계획이 있는 송도 11공구에 야생조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11공구 10.2㎢ 가운데 3.4㎢ 규모를 조류 서식지로 조성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라 갯벌(200㏊)과 염습지(50㏊), 담수호(40㏊)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자연학습관과 생태 탐방로를 설치해 갯벌생태계와 야생조류에 대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송도 매립지 일대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를 비롯한 73종, 4만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와 남동 유수지에서는 넙적부리오리와 새오리 등 겨울 철새 수백마리가 땅 속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집단폐사하는 등 송도국제도시 내 각종 개발사업으로 야생조류의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인천시 부평구도 최근 청둥오리가 발견(경인일보 2월16일자 17면보도)된 굴포천에 보다 많은 야생조류가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이날 윤순영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굴포천의 경우 충분한 물이 확보돼 있고, 새들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는 수변공간도 갖춘만큼 조류 서식지로서의 환경 여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굴포천을 따라 새들이 날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고, 굴포천이 철새들이 많이 찾는 영종도와 시화호를 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 지리적인 여건도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단 은신처 등 서식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 이사장은 "새는 얼마나 환경이 좋은가를 따질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서식지 조성계획이 조속히 구체화 돼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도11공구·굴포천 '새들의 둥지'
경제청·부평구 잇따라 야생조류 서식지 조성 추진
입력 2009-02-19 21: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9-02-20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