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이들 대다수는 매월 100만원 이하의 돈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절반 가까이는 직업이 없어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천YWCA삼산종합사회복지관과 그리스도대학교 남북통합지원센터가 인천에 거주하는 북한 이탈주민 155명을 대상으로 '북한이탈주민 지역사회 적응실태 및 의식에 관한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생활과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115명(74.2%)이 북한에 있을 때보다 건강상태가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남한에 오기 전에는 평균 2.4개의 질병을 앓고 있었지만 남한에 들어와서는 평균 3.6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질병이 늘어난 원인은 탈북 과정에서 각종 질환에 감염되거나 남한 사회에 적응하면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병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 평균 수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72명(46.5%)이 51만~100만원 미만으로 가장 많았고 50만원 이하도 65명(41.9%)이나 됐다. 반면 100만원이 넘는 북한이탈주민은 5.8%(9명)로 소수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결과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설문조사 대상 북한이탈주민 중 상당수는 당초 정착지로 남한이 아닌 중국을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72명(46.5%)이 탈북후 중국으로 이주를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고 58명(36.8%)이 남한을, 6명(3.9%)은 미국을 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한 복지사는 "북한이탈주민 상당수는 당초 북한과 가까운 중국에서 체류하다 돈을 벌어 다시 고향으로 가기를 원했다"며 "이는 한국 정부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새터민자립후원회 관계자는 "일정한 기술이 없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며 "이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저임금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천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모두 1천300여명으로 서울과 경기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