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모라꼿의 소멸 뒤 남은 열대 저압부의 영향으로 경기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동두천에 330.5㎜의 장대비가 쏟아진 12일 오후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하자 시민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중부지방에 내린 호우로 북한강 수계 댐들은 수위조절을 위해 일제히 방류에 들어갔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경인일보=최재훈·추성남기자]

제8호 태풍 '모라꼿'에서 약해진 열대저압부(TD)가 우리나라를 지나가면서 경기·서울 등 중북부 지방에 최고 350㎜ 이상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부터 12일 오후 3시까지 경기지역 강수량은 포천 창수 358.5㎜를 비롯해 양주 은현 356.5㎜, 동두천 355.5㎜, 강화 297㎜, 문산 304㎜ 등을 기록했다.

이날 비로 경기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비 피해도 잇따랐다.

동두천에서는 상패동 농경지 1㏊가 침수됐으며, 하봉암동 신천변 자동차도로 800m 구간이 한때 통제됐다.

가평군 북면 전곡리 국도 75호선에는 10t의 토사가 흘러내려 1개 차선 통행이 제한됐고, 고양시의 한 사우나 기계실과 빌라·주택 등 3곳과 연천 주택 1가구를 포함, 전날부터 내린 비로 시흥·고양·김포·연천지역 주택 7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김포시 운양리에서는 높이 5㎜, 길이 70m의 LPG충전소 축대벽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구리와 의정부 등 8개 시·군 하천변에 주차된 차량 1천76대가 고지대로 옮겨졌으며, 파주와 연천 등 10개 시·군 57개소 배수펌프장 가동과 함께 남양주 등 9개 시·군 14개소 농업용 저수지에서도 물을 방류했다.

도2청 관계자는 "국지적 집중 호우 등 기상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침수피해 및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와 국도 등에 대한 지속적인 예찰과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혹시 모를 집중호우에 대비해 침수 피해와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