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태풍 '모라꼿'이 소멸하면서 생긴 열대 저기압의 영향으로, 인천지역에 이틀새 250여㎜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비 피해도 잇따랐다.

12일 인천시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엔 지난 11일부터 이날 오후까지 내린 비로 주택침수 등 총 26건의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시께 인천시 서구 연희동 반지하 주택 4채에서 하수가 역류, 119 대원들이 출동했고 오전 1시10분께에는 서구 당하동 매립지 도로 입구에서 승용차 1대가 침수돼 견인됐다.

또 지난 11일 오후 9시40분께는 인천시 중구 을왕동의 한 횟집이 물에 잠기고, 오후 10시께에는 남동구 남촌동 한 빌라의 지하 1층 가정집이 침수돼 배수 지원작업이 진행됐다.

다행히 이번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 태풍 모라꼿의 소멸 뒤 남은 열대 저압부의 영향으로 경기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동두천에 330.5㎜의 장대비가 쏟아진 12일 오후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하자 시민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중부지방에 내린 호우로 북한강 수계 댐들은 수위조절을 위해 일제히 방류에 들어갔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이틀 새 인천지역엔 무의도의 경우 325㎜가, 강화군은 297㎜가 내리는 등 평균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대 관계자는 "어제부터 이어진 큰 비가 거의 다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약간 강한 바람이 불다가 내일은 구름만 조금 끼는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지역에 발효된 호우경보·강풍주의보 그리고 서해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