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강승훈·갈태웅·송수은기자] 일명 '샌드위치 경쟁력'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 대학들 중에서도 일부 대학 학과는 오히려 '전국권'이란 명성을 쌓으며 지역 위상을 한껏 높이고 있다. 전국 어느 대학에 가도 쉽게 찾아보지 못하는 학문 영역을 구축하거나 일찌감치 분야별 선두주자 역할을 자임해 온 '특성화 경쟁력' 덕분에 이들 대학·학과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지원 행렬은 물론 졸업생 사회 진출도 매년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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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출범 동양최초·국내유일 독보적
1988년 동양 최초이자 국내 유일 학과로 출범, 교정학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 왔다. 2000년대 초반, 신입생 모집 감소 위기를 겪은 일부 지방대들이 이를 본따 관련학과를 개설하려 했지만 연구진 등 인프라 부족으로 포기했을 만큼 전문 영역의 학과다.
초창기 졸업생 상당수가 법무부 7급 분류심사직 및 소년보호직에 특채됐고, 2003년 행정고시 전체수석합격을 포함, 매년 평균 10~20명의 재학·졸업생이 5·7·9급 교정·보호관찰·소년보호·법원서기·검찰사무직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현직 교정공무원의 진학도 늘어나자 법무부 교정본부가 매년 재학생 10명에 특별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7급 교정공무원으로 근무 중인 졸업생 백학훈(32)씨는 "단지 수능점수에만 맞춰 평범한 학과로 진학했다면 결코 교정 전문가의 길에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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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항특화 글로벌전문가양성 대학원
한진그룹의 강력한 의지 아래 2006년 9월 당시 국토해양부 지원 사업으로 선정, 5년간 100억원 규모의 국고보조 확약과 함께 교육인적자원부 설립 인가를 받아낸 글로벌 물류 지식인 양성기관이다. 총 정원 80명의 3개 학위과정으로 분류되며, 연구 중심 학술분야는 석·박사 모두 2년제 주간으로, 석사과정은 대학 아태물류학부 및 정석물류통상연구원과 연계해 학생 전원에 정부 장학금을 지급한다. MBA 과정은 현장 활용실무가 주축으로, 주간 전 강좌가 100% 영어로 진행된다. 학기제가 아닌 1개월에 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모듈식으로 배치, 수업 강도를 높이고 집중화를 꾀했다. 첫 졸업생이 배출된 2008년 국내외 대기업 전원 취업이라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본수 총장은 "동북아 최고 수준 물류교육 허브를 지향해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 내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중장기 발전 전략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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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80% 전공살린 취업 道 대표 학과
단 39명에 불과한 입학정원에도 경찰간부후보생 배출 실적이 전국 3~4위권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학과다. 1997년 7번째로 학과를 창설, 일찌감치 형사사법 분야에 주력해 왔다. 특히 출범 당시 상대적으로 귀했던 경찰 출신 교수진을 선임한데다 용인대 출신 경찰관을 재학생들과 교류케 해 '실무' 이해도도 크게 높였다. 이 결과 '졸업생의 80% 이상이 전공을 살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지난해에만 경찰간부후보생 2명과 검찰사무직 2명, 일반경찰 31명 등 총 35명이 형사사법기관으로 진출했다. 때문에 서울(동국대), 영남(계명대), 호남(원광대), 강원(관동대)지역 학과들과 함께 지역별 경찰학의 축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원 교수는 "남들이 전통적 의미의 법학·행정학에만 매몰돼 있을 때 일찍 신종 학문분야를 개척, 전국 100여개 경찰 관련 학과의 선두주자로 떠오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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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요리대회 싹쓸이… 한식세계화 첨병
2년제 대학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회 풍토 속에 '살아남기 위해' 학부(과)를 차별화한 대표 케이스다. 옛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출신 이기우 총장이 2008년 3월 전폭적인 투자 약속과 함께 신설했다. 학과 정원(160명)이 대학 19개 학과 중 가장 많을 정도다.
경주 현대호텔 총주방장 출신 안형기 교수 등 특급호텔 주방 책임자와 이론 전문가들을 교수진으로 영입했고, 독일 등 요리 선진국에서 최신 조리장비와 실습실을 구비하는데만 30억원이 넘게 들었다. 출범한지 얼마 안 된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회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황금무궁화 대상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중국 허베이(華北)성 세계양생약선요리대회에서도 단체전 대상을 차지하는 등 한식 세계화 첨병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오고 있다. 이기우 총장은 "국제적 자질과 능력을 갖춘 조리인을 배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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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B 이상 학비면제 4개국학생 단체생활
준사관식 교육으로 유명한 학부로, 신입생 전원 및 재학생 학기 평점 평균 B+(3.5) 이상이면 학비 전액이 면제되고 3년간 동북아생활관에서 중국·미국·일본·러시아 4개국 학생들과 단체생활을 할 수 있다. 2학년 2학기부터 실시되는 학생교환 강좌도 대학에서 비용을 부담해준다.
1997년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응모에 선정, 정부 혜택과 함께 인천시가 100억원 규모의 대응투자(Matching Fund)를 지속하고 있다. 첨단 스마트빌딩으로 조성된 50억원 상당 대우동북아교류센터에는 어학 실습실과 위성방송 수신 장비가 완비돼 있다. 특히 인천대가 중심이 된 5개국 통상 및 하이테크 분야 세미나인 '동북아국제통상포럼'은 국제 학술연구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안경수 총장은 "세계 3대 교역권으로 급부상한 동북아는 21세기 경제활동 중심"이라면서 "유망한 통상전문가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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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친환경농축산업 이끄는 첨단학과
농축산업이 발달한 지역 및 1939년 안성공립농업학교로 출발한 대학 특성에 발맞춰 2001년부터 지역에서 유일하게 미래형 친환경농업분야로 특성화 방향을 정한 곳이다.
GAP(우수농산물인증)와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 관련 DNA 분석업무,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축산위생교육원 등 다양한 산·학·연 협력 현장실습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친환경 축산 기술 연수, 네덜란드 친환경 낙농업 개발조사연수,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팀제봉사단원 파견 등 생명공학 첨단화와 국제화 교육으로도 유명하다. 졸업생 대다수가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 등 DNA 분석·유전자감식 관련 회사에 취업하고 있다. 공홍식 교수는 "안성지역 내 발달된 농축산업 경쟁력을 십분 활용, 건국대의 축산, 경상대의 농업 못지 않은 첨단 유전·생명공학분야 특성화 학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