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강승훈기자 ]

 
 
 

부평구 부평서초교
탐구·실험 중심 과학교육 특화…영재전문가도움 창의력 극대화


'과학의 바다에 빠져보세요'.
1946년 문을 연 인천 부평구 부평서초교는 과학교육 활성화를 추진중이다. 학생들이 생활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과학 현상에 흥미를 갖도록 탐구·실험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과학탐구 환경 조성 및 창의성 신장, 체험 중심 프로그램 등으로 세분화했다.

2007년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된 과학실은 넓고 쾌적한데다 실험대·필수교구 등 각종 기구들이 갖춰졌다.

과학실과 물리실로 구분했고 4명이 한 조를 이뤄 탐구력을 기른다. 또 딱딱한 기존 과학실의 분위기를 벗어나 '자주 오고 싶은 곳'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방과 후 자유로운 개방과 교내 부대행사 개최로 결실을 맺고 있다. 과학의 일상화로 거부감을 최소화시킨 것이 이 학교 특징이다. 아직은 어린 학생이 평소 즐기는 장난감을 교재로 활용한다.

완구놀이로 그 속에 숨어있는 과학 현상을 관찰하고 원리까지 익힌다. 놀이는 재미있고 쉬운 동시에 체험적으로 지식을 터득하도록 유도한다. 인근 북부교육청 교육관에서 완구를 빌리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부담도 덜어 준다.

과학 공부는 학내뿐 아니라 외부 모임으로까지 확대·실시하고 있다. 1주일에 한번, 총 12주 일정의 '생활과학교실' 강좌는 인천대 영재연구소의 지원을 받는다. 담당 교사가 아닌 전문가를 학교로 초청하는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정규 과정에서 채우지 못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부평서초교는 매년 4월 21일 '과학의날' 전·후로 과학행사 주간을 정하고 그림그리기, 표어짓기, 기계 및 항공탐구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곽영길 교장은 "창의적인 과학자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마인드 형성에 주력하겠다"며 "미래 사회의 주인공들이 녹색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구 서림초교
어른 공경 '효' 실천 생활화…바른인성 함양 교양 넘치게

"안녕하세요. 저는 효둥이가 되겠습니다."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은 인천 동구 송림동 서림초교를 들어서자 아이들이 합창하듯 재잘거리며 맞는다. 배꼽 인사를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

서림초교는 인성 향상이 교육 목표다. 어른을 공경하는 '효(孝)'를 학기중의 첫 출발점으로 삼는다.

인성이란 시험 점수와 달리 판단이 쉽지 않고 게다가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면 시간이 충분히 걸린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또 학교뿐 아니라 가정·사회생활에서도 근본이 되는 교양이므로 그만큼 중요하다.

2008년 3월 정한 '바른 사람됨으로 나, 너, 우리 모두 맑고 곱게 자라자'라는 모토로 본격적 인성교육의 첫 단추를 끼웠다.

효 실천은 교사들의 공감대 아래 바른생활, 도덕 등 정규 교과와 더불어 전 과목으로 확대하는 등 습관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 교실안에는 게시판을 작성해 친구들과 어울리며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계단과 교실 연결 통로에도 '우리들의 작은 효 부모님께 큰 기쁨' 등 표어를 부착했다. 예절실에는 남자 어린이 한복 10여벌을 갖추고 몸과 마음가짐이 항시 정결하도록 돕는다.

가정과 연계하는 효체험 활동으로는 소식지·통신문 등을 발송하고 있다. 일일이 학부모와 교사가 대면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는 대신 가정에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학년별 연간 지도 계획을 수립해 유사한 학습내용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예절실에서 이뤄지는 재량활동 시간에는 앞서 학부모 연수를 통해 선발된 아빠·엄마들이 예절 교육때 보조 교사로 등장해 친근감을 더한다.

매월 8일 '효행의 날'에는 가족 신문 및 편지쓰기 등 실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윤여성 교장은 "눈에 보이는 지식 위주의 학력보다 어린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인 인성 함양이 절실하다"고 교육 취지를 밝혔다.

강화군 조산초교
디지털사진·풍선아트·영화·풍물…소외된 새싹에 '문화 감성' 한아름


'무기력한 감성에 문화를 채워보자.'

전교생 57명과 교원 10명이 전부인 강화 양도면의 조산초교. 작은 규모의 시골 학교지만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만은 남다르다.

학교가 문화·예술 특성화를 선택한 것은 구성원들의 불우한 가정환경 영향이 크다. 전체 학생의 60%가 넘는, 35명이 인근 아동복지시설인 계명원 소속이다. 또 5명은 한부모 또는 조부모의 돌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상당수의 학생이 평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무엇인가 먼저 해보려는 의욕도 전혀 없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불안한 정서와 심리상황을 문화와 예술분야의 교육을 통해 개선해 보고자 했다. 이는 도심과는 달리 열악한 지역적인 단점을 극복하려는 신선한 시도였다.

지난해 5월 28일 인천사진작가를 초청해 4~6학년 학생에 디지털 사진을 가르쳤다. 첨단 장비에 낯설어하던 아이들은 잠시 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수업에 열중했다. 그해 7월에는 지역의 무용인을 수업에 참여시켰다. 조산초교는 올해 불규칙적으로 운영하던 관련 수업을 정례화했다. 방과후 학교, 정규교육, 외국문화체험 등이 대표적이다.

방과후 수업은 도예·미술·풍물·풍선아트·피아노 등 다채롭게 구분해 전교생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고 있다.

정규시간에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전문가를 지원받아 연간 120시간 관련 수업을 진행한다. 1~3학년은 1학기에 각각 10시간 영화 강의를, 4~6학년은 매주 1시간 영화감상 및 영상 만들기에 참가한다.

특히 수학여행을 대신한 체험학습은 인기가 가장 높다. 교실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이 아이들의 미래를 발전시켜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이응복 교장은 "학생들은 본만큼 느끼고 느낀만큼 성장한다"면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외딴 농촌마을 학교에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