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라틴아메리카에서 만우절에 해당하는 28일 멕시코에서는 최근 각종 염문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엉터리 뉴스'의 제물이 됐다.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개혁)는 본지 마지막 페이지인 22면 전면을 만우절 '엉터리 뉴스'들로 채웠다. 신문 제호도 '레포르마다'(개혁된이라는 뜻)로 바꿨다.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스캔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우즈의 사진이다. 우즈가 멕시코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있는 식당 여종업원을 쳐다보는 사진으로 물론 합성된 것이다.

   우즈는 "멕시코 여성이 최고"라는 찬사를 보낸 후 멕시코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합성한 '티아그라'를 복용할 필요가 없겠지만 자신은 17번째 연인이 되는 식당종업원과 잘 지내기 위해 '티아그라'를 복용하겠다"며 약 선전을 했다.

   가톨릭 대국인 멕시코에서 빈센테 폭스 전 대통령과 유력한 대권 주자 엔리케 페냐 멕시코 주지사 등 유력인사들의 이혼-재혼 문제가 적지 않은 논란이 되고 있는 현실을 빗댄 기사도 눈에 띄었다.

   교황청이 이혼에 관대한 태도를 취하기로 정책을 바꾸면서 이혼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는 다소 불경스런 뉴스와 함께 "10번 클릭하고 5분만 기다리면 '결혼 종료. 할렐루야! 오늘 재미있게 보내라'는 글귀가 나타난다"는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인플루엔자A(H1N1, 신종플루)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전통 술 데킬라로 만든 신종플루 백신을 맞고 난 후 더 이상 비만해 지지 않는 부작용이 생겼다는 소식도 실렸다. 신종플루가 발생할 당시 돼지인플루엔자로 불렸고 비만이 골치아픈 건강 문제라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경제뉴스로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플레율 보다 훨씬 높은 무려 20%나 올리기로 했다는 희망 섞인 낭보가 실렸다. 스포츠 소식에서는 프로축구 만년 2위팀이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페냐 멕시코주 지사가 정치적 야심을 접고 유력 TV방송국의 앵커로 진로를 바꿨다는 것이 국내 정치뉴스로 소개됐다.

   국제뉴스에서는 각종 염문이 터지면서 곤경에 처해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 하고 자신의 '전문지식'(?)을 살려 플레이 보이 지의 차기 사장으로 간다는 소식이 소개됐다.

   또다른 일간지 엑셀시오르는 올 여름 남아공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 중에서 멕시코와 프랑스의 경기가 지난 19세기 프랑스군이 멕시코를 침공하면서 패배했던 지방도시 푸에블라에서 열리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