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팀 버튼
출연 : 미아 와시코스카,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해서웨이
개봉일: 2010.3.4. 목. 전체 관람가
홈페이지:www.alice2010.co.kr
별점:★★★★★(5/8개 만점)
[경인일보=이준배기자]팀 버튼의 디즈니 복귀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과 7번째로 함께 작업한 작품으로 루이스 캐롤의 원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로부터 영감을 얻어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했다.

주인공인 앨리스가 어린 소녀가 아니라 10대 후반의 성숙한 아가씨라는 점부터 원작과 상이하다. 어른의 문턱에서 결혼을 선택해야할 기로에 선 앨리스는 어릴적 꿈속에서 본 듯한 이상한 나라(Wonderland)로 들어간다. 팀 버튼의 동화 비틀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앨리스가 방문한 이상한 곳은 진짜 이름이 원더랜드(Wonderland)가 아니라 원래 언더랜드(Underland)라는 것. 어릴 때 와본 적 있는 앨리스가 발음을 잘못 알아들었다는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대다수 동화들이 선과 악의 양편에 서는 상반된 캐릭터를 그려내고 있지만 감독이 말하는 언더랜드는 비정상적인 것이 오히려 평범한 것으로 치부되는 또다른 동화 속 장소로 설정됐다. 영국 빅토리아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 현실세계에서 앨리스는 어른들이 보기엔 아직 철이 덜 든 시집갈 나이의 아가씨일 뿐이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아가씨 앨리스는 그러나 이런 외적인 조건보다 '특별한 사람들은 모두 미쳤다'라고 생각하며 상상력을 중요시한다.
그녀가 언더랜드에서 겪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다소 비정상적이지만 무척 흥미롭다. 머리가 큰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니 붉은여왕과 겉보기엔 너무나 아름답지만 뭔가 정형화된 인형같은 동생 하얀여왕 등 우리 모두의 내면의 콤플렉스를 캐릭터로 직접 드러냈다. 조금 부자연스럽지만 우리 모두 조금씩 느끼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언더랜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세계의 반대편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대변하는 듯하다.

▶줄거리 19세의 앨리스 킹슬리는 빅토리아풍의 가든 파티장에서 귀족 애스콧 경 부부의 멍청한 아들 해미쉬로부터 갑작스런 청혼을 받는다. 생각지도 않은 상대의 제안에 당황한 그녀는 대답도 않고 파티장을 도망친다. 우연히 조끼 차림에 회중 시계를 든 토끼를 본 앨리스는 뒤쫓다 나무밑 굴 속으로 떨어진다.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에 당도한 앨리스는 겨울잠 쥐, 미친 모자 장수, 체셔 고양이, 파란애벌래 압솔렘, 신비하고 야릇한 하얀 여왕, 그리고 하얀 여왕의 앙숙 자매이자 이 세계의 지배자인 붉은 여왕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