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로부터 일방적인 결별을 통보받은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가 쌍용자동차와 손잡고 생존의 길을 찾아나섰다.
 
   대우자판은 23일 쌍용차와 체어맨H, 체어맨W, 로디우스 등 3개 차종에 대한 비독점적인 국내 판매권을 갖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본 계약 체결을 위한 실무팀을 구성, 공급가격, 판매조건 등 세부 내용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 뒤 최종 계약을 맺기로 했다.
 
   대우자판은 다음 달의 판매 예상 물량을 매월 20일까지 일괄 발주하는 '매입딜러 방식'으로 차량을 판매하게 된다.
 
   또 대금정산은 발주 시 50%를 현금으로 선지급하고 잔금은 실제 공급 차량 기준으로 다음달 20일에 현금 정산키로 했다.
 
   아울러 이번 양해각서에는 쌍용차가 최종 계약 체결일로부터 3일 이내 대우자판으로부터 생산 지원을 위한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받는 조건도 포함됐다.
 
   대우자판은 기존 직영판매 조직 및 산하 대리점을 그대로 활용하고 희망 대리점에 한해 버스, 트럭, 수입차를 전담하는 판매점도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대우자판이 취급해온 버스,트럭,수입차도 쌍용차의 판매망에 공급해 다자간(모델) 통합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번 계약 체결은 판매 증대를 위한 판매망의 보강 및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유동성 문제를 겪는 쌍용차와 GM대우와 결별 후 영업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대우자판 간에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업무 제휴로 분석된다.
 
   특히 쌍용차는 제휴를 통해 현재 부분 휴업 중인 조립 2라인에서 체어맨과 로디우스의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과 판매대금의 조기 현금 수취, 판매 확대 및 운영자금 조달을 통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일부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대우자판은 지난 9일 GM대우로부터 일방적인 차량공급 중단 및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지난 17일부로 GM대우 차량 판매 사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