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이준배기자]"상대방을 알려고 얼마나 노력하세요(?)" 오는 8일 개봉하는 블랙코미디 영화 '집 나온 남자들'은 남편보다 하루 먼저 집 나간 아내를 찾아나선 대책없는 초딩남들을 통해 소통을 묻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하 감독은 지난달 3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의 소회를 털어놨다. "남녀문제를 떠나 '관심'이라 할까요? 상대방을 알려고 노력하고, 헤아리려고 하는 것이 인간관계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겉으로만 사랑하고 친하고 이런 것들이 밖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니구나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1974년 안양 출신인 이하 감독은 이형구 현 의왕시장의 장남으로 단국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0년 단편영화 '용산탕'에 이어 2003년 단편영화 '1호선'으로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상을 비롯 제20회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동백대상, 제2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등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하 감독은 지난 2005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본인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했다.

이번 두번째 장편영화 '집나온 남자들'에서 이하 감독은 전작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에 이어 지진희와 작업해 눈길을 모았다. 이하 감독은 지진희와의 끈끈한 인연(?)을 설명했다.
"지진희씨는 사이좋게 지냈구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경험했어요. 처음부터 지성희라는 캐릭터를 지진희씨한테 부탁할 생각으로 썼고. 실제로도 초고가 나오고 바로 지진희씨한테 보내드렸죠."
이어 독립영화 '똥파리'의 연출 및 주연을 맡았던 양익준 감독과 이문식이 출연한 독특한 캐스팅 비화도 함께 털어놨다. "양익준씨는 '똥파리' 팬이기도 하고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제가 팬이라 캐스팅했죠. 이문식씨는 저렇게 생긴 마스크를 제가 좋아합니다. 저는 잘 생겼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집 나온 남자들'에선 남자들간에 일상적으로 욕설이 튀어나온다. 감독은 특별한 의도가 있었을까.
"제 개인적 취향이죠. 재밌게 욕하는 걸 좋아하는 데 세 분이 너무 맛깔나게 해주셔 저도 모르게 많이 들어가게 된 거 같아요. 실감나게 하려고 한 부분이니까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하 감독은 영화가 쉽게 이해됐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피력했다. "관객들이 보시면서 드는 생각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였고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그게 좀 오래오래 남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