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들이 사고 당시 귀가 아플 정도의폭발음을 두번 느꼈고 화약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7일 밝힌 것과 관련, 외부 폭발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신영식(70) 교수는 "화약냄새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폭약이 수중 폭발하면 폭약 가스는마지막에 물기둥에 섞여 솟아오르는데 이 솟아오른 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화약냄새를 거의 맡지 못한다"며 "생존자들은 물과 접촉하지 않아 화약냄새를 맡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기둥을 관측하지 못했다는 생존자들의 말에 대해서는 "생존자들이 거의 함정 내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생존자는 "함정의 임무 특성상 야간 등화관제를 실시하고 실족 등 사고를 방지하려고 문도 폐쇄한다. 사고 당시 외부에 나온 사람은 견시 2명밖에 없었다"며 "그 2명도 360도를 다 보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항해를 하던 전방을 주시하고 있어서 뒤에서 물기둥이 발생했다면 확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의 폭발음과 관련해 신 교수는 지난달 29일 "배의 가장 밑바닥 키 라인(Key Line) 바로 아래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충격파가 발생한 뒤 곧바로 폭약이 가스로 변하는데 이 가스로 이뤄진 거품은 배를 들어올릴 정도로 팽창한다"며 "이 거품은 수압 등에 의해 줄어 들었다가 다시 팽창하고 마지막으로 거품 안에 압축돼 있던 가스가 물과 함께 솟구쳐 오르면서 배는 두동강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최초 폭발과 마지막에 가스가 물과 함께 솟구쳐 오르는 순간, 이처럼 두번의 폭발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지금으로서는 모든 것이 다 가능성일 뿐"이라며 "선체를 인양해 봐야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