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구성 방식과 참여 인사들의 이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구정 운영 방향이나 목표 등 당선자의 정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연수구에서 야권 후보로 당선된 고남석(민주당) 당선자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인수위는 '행정인수단'과 '연수비전위원회' 등 크게 두 축으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주민소통분과, 참여자치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 등 3개 분과로 구성된 연수비전위원회는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자전거 도로와 같이 일방 통행식 행정을 경계하고, 주민들이 구정 전 분야에 참여하는 투명하고 열린행정을 펴겠다는 당선자의 정치적 신념이 반영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홍복(민주당) 중구청장 당선자 인수위는 종교계 대표들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 당선자는 경원교회 송봉현 목사와 용궁사 주지 원종스님을 공동 인수위원장으로, 답동성당 홍순영 사목회장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렴'을 구정 운영의 원칙으로 삼겠다는 김 당선자의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미영(민주당) 부평구청장 당선자는 '지역 통합'에 방점을 두고 보수 성향의 한 인사를 과감히 인수위에 포함시켰다.
홍 당선자는 "야권연대의 정신을 살리는 한편 (당과 정치 성향을 떠나) 분야별, 지역별 전문가로 인수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위원장 출신인 조택상(민주노동당) 동구청장 당선자 인수위에는 지역 최대 현안인 주거환경과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소성호 민주노동당 중동구위원회 위원장과 박창화 인천대 교수, 최상희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박원일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사무국장, 윤희용 공무원노조인천본부 제도개선특별위원장 등이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다.
배진교(민주노동당) 남동구청장 당선자는 정책자문단 성격으로 인수위원회를 꾸렸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수위원장인 인천대 서진완(행정학과) 교수는 배 당선자와 사제지간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난 구정을 평가,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배 당선자의 업무 파악과 원활한 구정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자문단 성격이다"며 "정책자문과 더불어 남동구정 4년의 기조를 수립하기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년성(민주당) 서구청장 당선자는 이례적으로 박현양 전 서구청장(민선 2대)을 인수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또 고월출, 권오창 전 서구의회 의장과 김계환, 김준식 전 서구의회 의원, 박균열 전 인천시의회 의원 등 지역 정계에 몸담았던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박 위원장은 "당선자가 구정에 대해 깊이있게 알고 싶다며 위원장직을 부탁해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자료 수집과 문제점 도출을 통해 새 구청장이 업무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인수위의 주된 역할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