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레기대란이 예상되자 일부 차량들은 준법감시가 없는 시간대만 골라 들어가거나 탱크 바꿔치기를 하는 등 편법 반입까지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에 따르면 공사와 주민들은 지난 5월 24일부터 매립지 반입 폐기물에 대한 준법감시에 들어갔다.
그간 논란이 돼 왔던 경인아라뱃길 토지매각금 서구반환에 관한 문제와 관련, 약 70%의 매립지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시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금이라도 혼합비율을 어긴 폐기물은 반입을 금지시켜 서울시를 쓰레기 대란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그 결과 반입불가 차량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 4월 반입불가 차량은 2만3천722대 중 43대였지만 5월은 1만9천576대 중 117대, 6월은 2만369대 중 214대에 달했다.
지난해 총 반입불가 차량이 120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늘어났음을 짐작케 한다.
┃표 참조
적발 횟수에 따라 최대 15일까지 쓰레기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업체나 지자체에선 아예 반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은 반입대수가 2만8천379대였지만 올해 6월은 2만369대로 8천여대나 줄었다.
하지만 주민지원협의체는 일부 운송 차량들이 준법감시가 없는 틈을 타 쓰레기를 들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입불가 판정을 받은 폐기물을 담은 탱크를 매립지 인근에 적치해 놓고 준법감시가 소홀한 시간대를 골라 탱크만 바꿔치기 해 들여오는 수법을 쓴다는 것이다.
이들은 검단지역과 수도권매립지 운송로에 폐기물 탱크가 많게는 20여대까지 적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는 "매립지로 들어오던 트럭들이 주민감시단이 보이면 숨어버린 뒤 주변에서 맴도는 경우를 자주 목격한다"면서 "벌점을 많이 받으면 반입이 제한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