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민정주기자]15일 수원 인계동 이비스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4개 국립대학(교) 연합 포럼'은 경기도내 국립대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재조명하고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국립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4개 국립대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포럼이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도내 4개 국립대 교수협의회 회장단은 '경기도 거점 국립 종합대학교'설립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발제로 포럼의 문을 연 한경대학교 조규성 교수는 "경기도는 인구 1천200만명에 매년 고등학교 졸업생 수가 15만4천600여명에 달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종합대학이 없다"며 "규모, 부지, 재정의 확보 등을 충분히 검토해 경기도거점 국립종합대학교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거점 국립 종합대학교의 필요성'이란 주제로 발표한 조 교수는 "서울대가 1만3천명, 강원대 2만명, 전남대 1만9천면, 경북대 2만명, 제주도도 9천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데 도내 4개 국립대의 경우 다 합쳐도 입학 정원이 2천620명에 불과하다"며 사립대와 국립대의 4년 평균 등록금이 각 638만원과 361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 도내 대학생 학부모들은 4조5천억원의 대학교육비를 과중부담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상생과 협력:경기도내 국립대학의 방향 모색'을 주제로 발표한 경인교육대학교 조동섭 교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대학 입학생의 급격한 감소가 시작되고 교육시장의 개방으로 외국대학들이 국내 대학 수요를 크게 잠식할 가능성 등 대학의 위기 요인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국립대학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특히 "경기도는 인구수가 전국의 23%를 차지하지만 대학생수는 일반대학과 산업대, 교대, 전문대를 모두 합쳐도 18%에 불과해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며 "이는 경기도를 대표할만한 거점국립대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토론에 나선 박세혁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경기도내 국립종합대학교 설립은 당연하고 의무적인 사안"이라며 "추진단만 구성되면 거점국립종합대학을 종착역으로 KTX의 속도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