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이준배기자]"Do attention and Fun! 관심을 가지면 재밌어져요."
경기도립극단 고선웅(43) 단장은 최근 신년 인터뷰에서 'Do attention and Fun'이라는 새해 화두를 던졌다.
"새해를 맞아 부담과 책임이 크지만 심기일전하기 위한 화두로 제 책상 옆에 붙여놨습니다. 관심을 가지면 재밌어진다. 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무료해진다는 뜻이죠."
지난해 9월 취임한 고 단장은 사실상 올해 도립극단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연출작을 선보이게 돼 어느 해보다도 각오가 남다르다. 고 단장은 도립극단 단원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집필중인 창작극 '늙어가는 기술'을 오는 4월께 초연할 계획이다.
"도립극단에 와 단원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떠오른 소재로 현재 쓰고 있습니다. 단원들을 캐릭터로 그분들에게 맞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사실 도립극단 외부에서 봤을 땐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닌가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매일 옷을 갈아입으면 좋겠지만 빡빡한 스케줄과 여건이나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더군요."
특히 올해 12월에는 도립극단 최초로 뮤지컬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고 단장이 직접 쓴 '원더플 라이프'은 프랑크 카프라 감독의 동명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 이를 위해 도립극단 단원들은 멋진 무대를 위해 새해 벽두부터 노래 연습에 돌입했다.
"악극은 시도한 적 있지만 정극 뮤지컬에 도전하기는 처음으로 알아요. 당장 이번주부터 1주일에 4번씩 전 단원이 노래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요새 뮤지컬이 젊은층을 겨냥한 게 대다수지만 저희는 20대부터 노년층까지 두루 어필할 수 있는 연극적인 뮤지컬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고 단장은 관객들에 대한 애정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연극의 3요소에 있듯 연극은 반드시 관객이 있어야 합니다. 관객의 애정에 따라 연극의 품질이 달라지는 법이죠. 진정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면 도립극단 연극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초대권이 아닌 제값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 한 해 고선웅표 연극이 도립극단 단원들과 함께 어떤 모습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도립극단은 오는 6월 상임연출 남궁연의 '대역배우 성순표'를 계획중이며, 오는 4~6월에는 안톤 체홉 작품을 각색한 '6호실'(가제·이항나 작)을 31개 시·군을 돌며 찾아가는 연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