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지도자의 사진이나 이름자만 한 점 틀려도 언론매체의 사장과 편집국장을 가차 없이 해임하고 북한에 비판적인 기사만 실어도 정간 또는 폐간시켜버리는 중국은 또 어떤가. 중국이 지난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투옥 중인 민주투사 류샤오뽀(劉曉波)를 신병 치료를 이유로 가석방, 미국에 출국시켜 사실상 국외 추방해버리려 했다는 게 홍콩 잡지 '개방(開放)' 1월호 기사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다. 작년 11월의 대선에서 와타라(Ouattara)의 당선을 선거관리위원회가 인정했는데도 무시, 당선자를 지지하는 시위대에 발포, 173명이나 사살한 그바그보(Gbagbo)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쯤은 돼야 독재자 자격이 약여(躍如)하게 넘치는 게 아닐까. 벌써 60명이나 공개처형을 지시했다는 북한 김정은도 부자 중 누가 더 센 독자인가를 겨룰지도 모른다. 남쪽 탈북자에게 휴대전화로 북한 쌀값 등 정보를 흘렸다는 이유만으로도 공개처형을 했다는 그 아버지와.
그런데 현 대한민국 정부가 독재정부라는 일부 야당과 그 추종자들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게 아닐까. 정면 또는 측면, 뒷면 그 어느 쪽을 봐도 21세기 독재자 유형, 전형(典型)에는 근접하지 못한 '독재자 자격미달'이다. 이명박 그가 독재자라면 그를 선출한 대다수 국민도 독재자 메이커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