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2년여째 중단됐던 부천시 오정구 오정·삼정동 일대 54만4천여㎡의 '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재개된다.

11일 시에 따르면 오정물류산업단지는 지난 2003년 한국토지공사와 '산업단지 및 물류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산업단지는 완공됐지만 물류단지는 2008년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보상 단계를 앞두고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나 올해들어 시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해, 지난 3월 LH가 사업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지난 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주민 공람 절차를 밟고 있다. 이어 오는 14일에는 LH 인천지역본부가 주관이 돼 관련 기관 합동으로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여기에다 지난 2007년 경기도 및 시와 5억달러의 투자 의향서을 맺었던 미국 물류기업 프로로지스사가 유보 입장을 밝힌 이후 아직 투자 재개 의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세계 1위 물류기업으로 프로로지스사와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미국 AMB사 핵심 관계자들이 경기도 투자유치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4월 현지 실사를 나왔던 것도 사업 재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말까지 경기도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아 내년 중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를 하고 단지 조성 공사에 착수, 2015년 완공할 예정이다. 보상 가격, 분양 시기와 가격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54만4천㎡의 단지에는 2천636억원이 투입돼 최첨단 물류시설은 물론 대형 점포, 전문 상가, 근린생활시설, 중소유통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 지역이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대로, 오정대로 등이 가까이 통과하고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10∼30분 안에 도달하는 등 교통망이 좋아 물류산업단지의 적지로 보고 있다. 지역내 4천500여개의 기업과 주변 중소기업들의 물류비용 절감과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재규기자